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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TBS 대표 "서울시 예산삭감 논란, 재원 다각화 계기로"사보 통해 상업광고 허용 등 제도개선 강조… 시청자위원장 "서울시, 극약처방 전 협의했어야"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1.29 18:0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강택 TBS 대표가 서울시의 예산 삭감을 재원 다각화의 기회로 삼자고 밝혔다. 시민참여형 공영방송의 재원 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9일 발간된 사보를 통해 "예산 삭감 소식을 계기로 TBS의 재원 다각화 방안 마련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시작한 것도 TBS의 훌륭한 미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제 TBS 구성원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 상업광고 허용에만 국한되어 있는 논의의 수준을 높여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 (사진=TBS)

이 대표는 "시민사회·학계와 더불어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재정 확보 방안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관련 여론을 확산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의 시련이 오히려 TBS의 숙원들을 제도적으로 이루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걱정과 불안이 아닌 냉철함과 혜안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123억 원 삭감한 252억 원으로 편성해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다. 오 시장이 이번 예산삭감에 대해 '재정독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언론탄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123억 원은 TBS TV와 라디오 제작비 9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서울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산 복원을 주장하는 시의회와 광고를 늘리라는 입장의 서울시가 충돌하고 있다. 

TBS는 공영미디어를 표방하며 지난해 미디어재단 형태로 서울시로부터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가량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TBS 재단법인화를 허가한 방송통신위원회는 TBS가 요청한 상업광고를 공공성 저해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서울시는 TBS 조례에서 '재단의 기본 재산은 서울시의 출연금 및 그 밖의 수입금으로 조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3억 원이라는 미증유의 예산 삭감, 위기라는 표현이 과하지는 않다. 그러나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뿐만이 아니라 '기회'도 동시에 존재한다"며 "언젠가 한 번은 넘어야 할 봉우리에 맞닥뜨린 것이기에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2년 예산 문제는 서울시의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과 높은 시민 역량을 고려할 때 마냥 불안에 떨 일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TBS의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못한 주된 이유로 경쟁 방송사의 견제를 꼽았다. 그는 "혹자들은 재단으로 독립할 때 재원 다각화를 확보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타당한 이야기고 그렇게 추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공감을 얻어냈지만 기득권 방송사들의 막판 견제가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당시 6개 라디오방송사가 TBS 상업광고 허용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지난 10월부터 T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미숙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백 교수는 TBS 사보를 통해 "위원회는 서울시가 대폭적인 예산 삭감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 전에 TBS가 재정적으로 독립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백 교수는 TBS의 기초재원은 상업광고가 아닌 서울시 출연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명확히 해야할 것은 서울시민을 위해 만든 공영방송 TBS의 재원이 전적으로 상업광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누가 시장으로 선출되든 서울시 출연금은 공영방송의 기초 재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백 교수는 "이 토대 위에 TBS가 상업광고 시장에서도 영향력 있는 방송으로서 자체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TBS가 시민의 방송으로 굳건히 자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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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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