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업 중인 MBC기자들이 <뉴스데스크> 대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제작한 것을 놓고, MBC 사측이 '사규 위반' 등을 거론하며 제작 중단 압력을 넣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13일 특보에서 "사측이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시사교양국 PD들이 준비하고 있는 <파워업 PD수첩> 제작에 대해 '사규 위반'을 운운하며 '유포와 제작'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MBC사측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MBC본부는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국민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것에 크게 당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솎아내기 인사와 아이템 검열'로 <뉴스데스크>와 <PD수첩>의 명성을 퇴색시킨 경영진은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 PD수첩> 제작에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본부는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공개된 지 4일 만에 조회수 34만 건을 돌파한 것에 대해 "파업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제작됐지만, 성역 없는 비판을 하겠다는 MBC 기자들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MBC본부는 MBC사측이 지난 3일 '공영방송 MBC 노제 행사' 당시 '프리허그'를 진행한 일부 조합원에 대해 징계를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1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 중단 압력 의혹과 관련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프리허그' 조합원에 대한 징계 추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MBC 사측은 13일 새벽 서울 여의도 MBC본관 1층 로비에 설치돼 있던 총파업 관련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이에, MBC노조는 "그동안 '공정방송협의회' 회의 개최를 지연시켜 왔던 회사가 다시 단체협약에 보장된 조합의 정당한 홍보활동을 무력으로 저지했다"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서, 회사측의 폭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홍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불법게시물을 철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조 파업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프로그램 부분 개편을 준비중이고,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부분개편을 실시할 것"이라며 "전문기자, PD도 1년 계약직으로 곧 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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