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5일 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집회에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이 지지발언을 위해 참석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 현장을 찾은 명진 스님 ⓒ 미디어스
명진 스님은 MBC노조원들에게 “사익과 거짓으로 점철된 정권을 탄생시킨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성하고 노조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BBK나 도곡동 땅 같은 사악한 권력, 거짓말로 점철된 권력, 태어나서는 안 될 추잡한 권력이 들어선 것에 대해 탄생시킨 국민이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MBC노조원들에게 “취재현장에서 ‘MBC 물러가라’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시대의 아픔이며 모두가 져야할 짐”이라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번 파업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권력을 감시, 비판하는 언론의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는 발걸음이 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디도스 선관위 공격 사건은 무슨 내용인지 아무도 모른다. 천안함에 대해 정부가 나서 진실이라고 외쳐도 국민의 태반이 믿지 못하는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불행한 시대, 자존심 상했던 시절은 우리 모두 같이 지고 가야될 짐”이리고 강조했다.

그는 “파업 결정은 고뇌의 결단”이라면서 “파업의 승패를 떠나서 내가 간 길이 얼마나 옳은가, 비굴하고 거짓이 아니었는가를 살펴야 된다”고 당부했다.

명진 스님은 새누리당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모든 짐을 내가 지겠다고 하는데 이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 때 하는 말”이라며 “뭐를 짊어지겠다는 것이냐 돈 봉투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희태 전 의장의 사퇴를 결단이라고 했는데 고뇌의 결단은 그 밑에서 거짓말을 강요받고 양심에 없는 말을 해야 했던 고명진 비서관이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명진 스님은 “MB정권 하수인 김재철 사장의 만행이 해결이 되는 시점에 파업 현장에 와서는 자비와 따뜻한 말을 해야 되는데 4년 동안 욕만 해왔다”며 “앞으로는 이런 말 안하게 여러분들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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