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22 수 14:08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비춤의 세상돋보기
1박2일, 강호동의 빈자리와 이승기의 빌 자리[블로그와] 비춤의 세상돋보기
비춤 | 승인 2012.02.13 10:33

강호동의 하차 이후, 1박2일의 다섯 멤버들은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평소보다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움직이려 애쓰는 모습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주변의 우려를 씻고 순항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약속됐던 종영을 코앞에 두고 있지요. 강력한 일인자였던 강호동의 빈자리는 어쩔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남겨진 멤버들의 노력은 1박2일의 애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줬고 기대치를 웃도는 이들의 모습에 많은 격려가 이어졌지요.

하지만 시즌2를 앞둔 시점에서 강호동의 가장 큰 빈자리는 한번 짚어볼 만합니다. 강호동의 가장 큰 개성은 주변을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인데요, 이는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되어줬지요. 지금은 이러한 구심점의 빈자리를 이승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승기는, 강호동의 넘치는 파워와는 다르게 유연한 진행으로 나 피디식의 예능과 조화를 이루며 1박2일을 이끌어왔는데요. 하지만, 팀내에서 막내이다 보니 멤버 전체를 추스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수선한 상황에서 형들을 다그치기가 어렵지요.

   
 
어제 방송된 역사여행 2탄에선 경복궁 여행 후 갖게 된 점심식사 장면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유홍준 교수는 오후 여행을 위해 한 장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준비한 또 하나의 미션이었지요, 그런데 새로운 미션을 나 피디로부터 전해들은 멤버들은 도무지 움직일 기색이 없었습니다.
 
홀로 사라진 유홍준 교수를 두고 '이쯤에서 우리끼리 하죠' '우리가 왜 꼭 (교수님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안 찾을래' '이쪽으로 오시라고 해요'라는 등등 어수선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예능답게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미션을 귀찮아하는 인상마저 풍기는 산만한 상황은 쉽게 추스려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강호동의 빈자리였지요. 적당히 웃고 즐기다가도 너무 풀어지지 않고 미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예능의 흐름을 다잡아주는 역할말입니다. 

   
 
강호동을 두고, 너무 강압적이다, 소리만 고래고래 지른다, 다른 멤버들이 기를 펴지 못하게 한다 등등의 지적도 있었지만, 그는 멤버들을 통솔하고 아우르는 리더이자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오랜 세월 촬영과 포맷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텐데요, 이럴 때 동생들을 다그치고 일으켜 세우는 맏형의 역할이 아쉬운 것이 현재의 멤버구성입니다. 분위기가 산만하게 흐를 때 이승기가 분위기를 다잡으려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막내가 형들을 다그치는 것은 정서상으로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요. 이날 촬영이 무박의 당일치기라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던 것이 몇 시간 전인데, 포만감 넘치는 식사를 하고 나자 어느새 늘어진 분위기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 피디가 나서서 중재를 하고 이승기가 호응하면서 미션은 다시 이어졌는데요, 새로운 미션 앞에서 가장 진지하게 나서는 이는 이승기밖에 없었지요. 지난주에도 강렬한 호기심과 배움에의 의지를 보여줬던 이승기는 유 교수가 남긴 편지를 읽자 미션 장소가 종묘임을 단박에 알아챘는데요, 이승기를 따라나선 은지원과 엄태웅은 덕분에 어부지리로 정답을 접수했지요. 누가 먼저 정답을 맞혔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같이 맞혔다고 말하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는데요, 개인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승기는 홀로 행동하려 했지만 두 형은 한동안 이승기의 양팔을 꼭 붙잡은 채 놓아주려하지 않았습니다.

   
 
미션 수행에 있어 자꾸 이승기에게 의지하려는 습관은 이미 익숙한 장면이지요. 종묘라는 정답을 알고 있기에 장소를 찾아가기만 되는 상황에서도 이승기는 한동안 두 형의 집중 감시를 받아야 했습니다. 엄태웅은 이승기가 먼저 갈까 점퍼 끝을 꼭 붙잡고 따라가는 모습이 우스워 보였지요. 스스로 홀로 미션을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점심식사로 주문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해, 한동안 식당에 남아있어야 했던 이수근과 김종민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는데요. 이수근은 음식을 다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음식이 너무 많아 먹는 걸 포기하고 개그 애드립을 날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동맹을 제안하는 김종민의 의견도 무시했지요. 김종민도 얼른 먹고 미션에 나서겠다는 의지보다는 이수근을 기다리는 입장이었습니다. 음식은 먹지 않고 이야기만 늘어지자, 급기야 나 피디는 '불만이 뭐냐'며 나서야 했지요. 나 피디가 정색을 하고서야 상황은 다시 진행될 수 있었지요. 강호동도 없고 이승기마저 없는 상황에서 이수근은, 미션보다는 개그에만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박2일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이미 마지막 촬영을 끝냈습니다. 이제 기존 멤버 중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이 남아 시즌 2를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이들은 시즌2에서 신규 멤버들이 의지해야 할 기둥 역할을 수행해야 할 텐데요. 그런데 이들이 1박2일의 터줏대감이라는 위치만을 생각하고 터줏대감의 역할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강호동의 빈자리와 이승기의 빌 자리는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능의 진행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과는 대체로 거리가 멀었던 이들 3인방을 모습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만은 아닐 듯합니다. 강호동의 빈자리와 이승기의 빌 자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 어제 방송이었습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비춤  quess2@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2012-02-15 15:02:11

    다시금 1박2일을 처음부터 정주행하던중 시즌2 멤버확정소식을 듣고 되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강호동씨의 그런 카리스마와 리더쉽말고도 정말 좋게 봤던 점이 무엇이냐하면 어르신들이나 주민분들을 대할때의 그 친근하고 정이넘치는 그런 점을 좋게보았었거든요. 아부지 어머니 하시는 목소리와 살갑게 다가오시는 모습들.. 솔직히 신멤버를보면서 그런점은 좀 없어보인다고생각하는데 어쩧게될지 걱정이되네요...   삭제

    • 김보람 2012-02-15 08:00:09

      기사님! 제목 좀 정정하십시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삭제

      • 시즌2걱정 2012-02-13 14:02:39

        어제 이승기는 그래도 엠씨역할에 최선을 다했었죠.메인엠씨이자 에이스인 이승기는 막내여서 형들에게 호통치고 다그칠 순 없죠. 아쉽지만.승기만의 방식으로 동생의 방식으로 그래도 어느정도 잘이끌어갔단 생각을 합니다!팀의 맏형인 강호동의 강력한 카리스마,리더쉽의 부재와 위기에 팀의 막내인 이승기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쉽으로 1박2일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었는데 에이스격인 은지원도 빠지고 걱정입니다   삭제

        • 탁구 2012-02-13 13:57:10

          나만 그런가 했는데 보시는눈이 예리하시네요. 이승기군이 없는 1박2일.심심하겠는데욬ㅋ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