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SBS 기자협회에서 “부끄럽다”는 성명이 나왔다.

SBS 기자협회는 25일 “지난달 31일 SBS를 '희망퇴직'한 원일희 전 기자가 오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됐다”며 “기자 직함을 내려놓은 지 채 한 달도 안 돼 정치권으로 직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2월 19일 SBS '용감한 토크쇼 직설'에서 "민심을 잘 살피는 쪽이 승자다"라고 말하는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의 모습 (사진제공=SBS)

SBS 기자협회는 “그가 방송에서 쏟아냈던 말은 결국 정치권을 향한 구애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SBS 기자협회는 떠나는 선배를 예우하고, 제2의 인생을 응원했으나 돌아온 건 실망과 부끄러움”이라고 밝혔다.

SBS 기자협회는 “원 전 기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SBS 후배 기자들의 공정한 보도도 외부에선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것”이라며 “본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SBS 기자 후배들의 자존심을 처참히 무너뜨린 부적절한 처신을 SBS 기자협회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대변인단 인선을 발표했다. 원 전 논설위원은 김은혜, 전주혜 의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과 함께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 전 위원은 지난달 30일자로 SBS를 희망퇴직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희망퇴직한 13명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한도 5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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