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디션 열풍을 가져온 슈퍼스타K는 시즌3까지 마치도록 그 위력을 과시해왔다. 슈스케는 지금까지 세 번의 오디션을 통해서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의 톱 아이돌 그룹들이 모두 일본 및 해외로 빠져나간 빈자리는 그렇게 나는 가수다와 슈스케 등의 서바이벌 가요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수 있었던 것도 필즉통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션은 단지 우승자와 스타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기성곡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편곡과 해석으로 원곡을 뛰어넘는 놀라운 변화도 겪게 해주었다. 슈스케만 놓고 본다면 세 번의 오디션 동안 가장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으로 장재인과 김지수가 불렀던 신데렐라를 꼽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본래 서인영이 불렀던 신데렐라를 어쿠스틱 풍으로 잘 소화해냈던 장재인이 비록 우승은 아니어도 가요계 신데렐라가 될 것을 직감케 한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배근석을 선택한 코치들은 의자가 돌려지면서 무대를 향하자 모두 깜짝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래만 들을 때에는 당연히 여성일 거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정도로 배근석의 목소리는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성이 대단히 짙었기 때문이다. 음색만이 아니다. 음역도 충분히 넓어 보이는데다가 굉장히 매력적인 바이브레이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 장점을 함부로 쓰지 않고 중요한 때에만 쓰는 전략적인 모습까지 갖추고 있었다.
배근석뿐만이 아니다. 라이브 카페에서 칼을 갈아온 하예나, 세계적 거장 퀸시 존스의 아이 정승원 등 막강한 신인들의 모습들은 이 낯선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슈퍼스타K2의 우승자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이 보이스 코리아에 도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허각과 외모만이 아니라 노래실력까지도 꼭 닮았을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 1차 관문을 통과한 48명이 2명씩 대결을 벌이는 배틀 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미국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링 위에서 노래를 하게 된다. 미국, 네덜란드 등 33개국에서 같은 방식의 오디션이 진행될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식인 만큼 보이스 코리아는 오디션에 지쳤을 시청자에게 조금은 신선할 수 있는 서바이벌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