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2일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 질의 시간에서 KBS 인적구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를 이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15년간 나왔다. 결국 인적구성 문제로, 연봉 1억 원 이상 월급을 받는 분이 절반에 달하는 걸 어떻게 할 거냐”며 “전임 사장도 야심차게 계획을 세웠지만 잘 안 됐다. 후보자 소신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당 윤영찬 의원은 "인적구조 변화가 중요하다"며 “KBS 직원들의 평균 연봉 9800만 원, 평균 연령 46.1세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고(연봉 1억 이상 직원 중 46.4%가 평직원), 보직자 연령분포를 보면 국장·센터장급의 100%가 50대다. 50대 이상이 모든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0대 팀장은 13명으로 1.7%”라며 “전체 인력 중 20대와 30대 비율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KBS 정직원에서 40, 50대는 각각 1338명, 1978명으로 전체의 70%가 넘는다. 20대는 190명으로 4.18%, 30대는 1035명으로 22.79%에 불과하다.

윤 의원은 “최근 임명된 네이버 CEO가 만 40세이고 카카오는 전체 임직원 중 50세 이상이 0.78%, 네이버는 0.8%”라면서 “KBS는 고령화돼 있다. 인력구조 비대칭을 어떻게 해소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또한 윤 의원은 “KBS 사장은 PD와 기자 출신이 번갈아하고 있으며 그 외 직군인 엔니지어급이 부사장급 자리에 올라간 일이 있냐”며 “다양한 직군이 함께 경영에 들어가야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이 KBS로부터 회신받은 자료 일부 (자료제공=윤영찬 의원실)

김상희 의원은 “윤 의원 지적처럼 KBS 인력구조에 20대, 30대가 형편없이 적다”며 “낮은 여성 고용률도 문제”라고 밝혔다. KBS 창사 이래 여성 임원이 단 3명이었다. 김 의원은 “KBS 직원 전체 비율을 보니 정규직 여성은 2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의철 후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리천장이 작용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상희 의원은 “면밀히 살펴볼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적극적으로 구성원의 젠더 다양성을 반영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비정규직 고용 문제에 있어서도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같은 지적에 김의철 후보자는 “방송사에 핵심 자산은 인적 인프라로 사람이다. 동종업계 관계 속에서 그런 부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인력유출의 문제가 생기는 고민이 있다”며 “내부에서 직급체계 개선, 변동형 직급, 임금피크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시선에 비추어 부족하다고 생각해 취임하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1억 이상 무보직자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평보직자로서 실무적으로 일하는 인력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면서 "월급값 제대로 못하는 직원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장 후보자 두 명이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김 후보의 위장전입,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에 대해 집중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김 후보가 보도본부장 시절 최경영 기자를 특별채용한 데 대해 ‘불공정 특별채용’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당시 김 후보는 진실과미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탐사보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 기자를 특별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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