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퓨전 사극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어사와 조이>, 주인공들의 이름은 라이언과 김조이다. 과거 나올 수 없는 외국인 이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한자로 풀이가 가능하다. 주인공 이름을 통해 이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정체성을 명확하게 했다. 배경은 과거이지만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가겠다는 선언이니 말이다.

4회가 되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산적들에게 자칫 산 채로 묻힐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이 바로 그들이다. 산적들을 물리친 도깨비불과 귀신은 모두 만든 것들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막기 위해 만든 귀신극은 결과적으로 어사 일행을 구하게 되었다.

조이는 귀신의 모습이 보리와 너무 닮아 당황하면서도 반가웠다. 귀신이라고 해도 동무인 보리를 다시 볼 수 있단 사실이 반가웠으니 말이다. 그렇게 쫓아갔지만 그건 보리와 똑 닮은 아이였다. 쌍생아도 아니고, 가족도 없다는 보리 닮은 아이는 고아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자랐다.

고아들은 이렇게 모여 살다 나이가 되며 노비로 팔려 간다. 소양상단을 운영하는 차말종이라는 자가 아이들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몰래 빼내 아이들을 거두고 있는 무리. 자발적으로 부당한 적과 맞서는 무리가 생겨난 것이란 의미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핍박받는 여인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덕봉(배종옥)의 등장은 이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냈다. 조이가 첫 회부터 보여준 가치 역시 여성의 자유와 행복이었다. 덕봉이라는 인물은 백정으로 살아가지만 힘든 이들을 돕는 존재다.사회적 약자가 더는 핍박받지 않도록 돕는 조직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그가 보여줄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언이 이들에게 보다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약초 실험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있었던 상처 등은 모두 약초를 활용하다 생긴 것이라는 점에서 이언은 초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갑비고차(강화도 옛이름)로 간다는 그들, 그곳에 아이들과 환향녀를 위한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이는 더욱 끌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 역시 환향녀이기 때문이다. 그 마을을 이끄는 이가 바로 덕봉이다.

양반네들에게는 차갑지만 덕봉은 핍박받았던 여인과 아이들에게는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 우역으로 소 잡는 것도 금지된 상황에서 그들에게 소고깃국을 끓여주는 심성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돈의 가치가 아닌 인간이 우선인 덕봉의 모습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갑비고차로 가기 전 상단에서 아이들을 최대한 많이 꺼내려 했다. 초우를 찾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했고, 그렇게 이언은 소양상단으로 잠입해야만 했다. 그렇게 접선책인 광순(이상희)와 만나게 된다. 앞으로 암행어사와 함께 일을 할 멤버가 된다는 점에서 그의 등장은 흥미롭다.

소양상단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포악하고 눈치 빠른 차말종(정순원)과 그 무리에게 정보를 빼내는 것은 쉬울 수가 없다. 조이는 광순과 함께 스며들기 좋았지만, 남자 셋이 갑작스럽게 소양상단에 들어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뽑기를 통해 구팔이 여장을 해서 균형을 맞춰 들어서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난항이었다. 차말종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런 차말종이 구팔을 보자 한눈에 반하는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너무 예쁘다고 치근덕거리며 술자리를 함께하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한량이라 속이기는 했지만, 눈치 빠른 차말종의 의심은 지속되었다. 그런 의심을 거둬내게 한 것은 이언의 미식이 한몫했다. 술을 마셔보고 분석한 이언은 차말종이 자신을 실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으로 한 단계 넘어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은을 가공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진짜 주인인 박태서(이재균)가 등장하며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들과 친해지기 위함이 아니라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들린 그곳에서 위기는 바로 찾아왔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서에게 이 낯선 풍경이 정상으로 다가올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 창고에서 육칠이 덫에 걸려 상처까지 입게 되었다. 의심이 확신이 되자 이들은 붙잡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사들도 죽여왔던 자들에게 거칠 것은 없다.

이미 고을을 점령하고 있는 그들에게 무서울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더욱 태서의 아버지가 바로 영의정 박승 아니던가. 그런 자들에게 붙잡혔다는 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비해 어사들을 도울 병사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는 했지만, 그건 불확실성이 컸다.

모자란 듯하지만 힘은 가득한 아이는 이언의 요구대로 임무를 완수했고, 어사를 도울 병사들이 현장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간을 벌어 병사들을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언을 돕기 위해 나타난 것은 조이였다. 이언에게 남편이라며 뺨을 때리며 호통을 치는 조이로 인해 분위기는 바로 달라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적들의 공략은 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언과 조이가 부부라고 믿기 어렵다며 왕에 대해 욕을 하든지 뽀뽀를 해보라는 요구에, 이언은 왕에 대해 욕을 하려 했고, 이런 그를 막아 세운 것은 조이였다. 종들은 이언이 뽀뽀 한 번 해보지 못한 숙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데, 조이의 이 입맞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증명을 위한 행동이지만 이언과 조이가 어떤 식으로 변해갈지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화려하게 차려입어 외모가 돋보이는 상황이 되자 이언이 놀라는 모습도 등장했다. 그렇게 옆에서 함께 있다보면 사랑으로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입맞춤은 기억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양상단은 더 우위에 있었다. 부부가 무슨 공개적으로 뽀뽀를 하냐며 이들은 절대 부부가 아니라 주장했다. 그리고 태서는 자신과 입맞춤을 하면 모두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발끈한 것은 이언이었고, 두 사람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단둘이 대결해 승부를 보자는 이언의 제안을 태서가 받아들였고, 목봉을 선택한 이언은 태서를 이기기 어려웠다. 살생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을 들고 싶지도 않은 이언은 세자에게도 이 문제에 대해 지적 받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태서와 대결마저 진짜 검을 사용하지 않은 이언은 위기를 맞았다.

이언을 돕기 위한 어사의 병사들이 도착하면 반전은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그렇게 거악에 대항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이언이 태서와 마주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적과 마주하며 이후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될 이들의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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