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미국에도 불고 있는가 봅니다. 작년보다 더 활발하게 미국 진출을 꿈꾸며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그룹들이 늘어났어요. 그 중 세 그룹이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 그룹은 아직 시작을 안 했고, 한 그룹은 시작 단계이며, 또 한 그룹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아직 시작을 안 한 그룹은 2NE1이고, 두 번째 시작단계 그룹은 소녀시대이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그룹은 바로 원더걸스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두 그룹이 미국 진출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기사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들에서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댓글 전쟁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소녀시대 팬들과 원더걸스 팬들의 댓글 전쟁인데요. 그 부분은 나중에 쓰도록 하고 일단 두 그룹의 진출 현황이 어떤지에 관련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의 미국 진출이 솔직히 한국에서 이야기되는 것만큼 미국에서 아주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물론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는 두 그룹 다 신인인 입장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입니다. 두 그룹 모두 가능성을 보고 열고 있는 것이지 아주 열띤 반응이 일어난 건 아니라는 소리이지요.

개인적으로 소녀시대, 원더걸스 모두 미국진출에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원더걸스는 12개의 도시에 자신들의 이름을 콘서트를 통해 알리고 왔습니다. 그렇기에 원더걸스는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원더걸스는 지금 TeenNick 채널에서 얼굴을 비췄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 결과 약 25만 9천 명 정도가 원더걸스의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영어로 된 여러 가지 댓글을 읽어보니 좋은 반응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댓글도 있었습니다. 반응이 어땠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원더걸스가 미국 채널에 45분짜리 영화로 등장했다는 사실이지요. 그것은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방송 관계자들과 많은 관계를 쌓아놓은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원더걸스가 고생했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더걸스 멤버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가 유빈과 예은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빈의 스타일은 미국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고, 영어 실력으로 보자면 예은이 제일 뛰어나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앞으로 원더걸스가 방송에 출연한다면 이미 한국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마이크를 가장 많이 쥐고 말할 멤버가 예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그룹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미국에서 시간을 보낸 그룹답게,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그룹이 원더걸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소녀시대 같은 경우는 화려하게 데뷔했어요. 비록 4분 정도지만 David Letterman Show에 나올 정도이면 굉장히 큰 방송에 출연한 겁니다. CBS는 미국에서는 가장 알아주는 방송사 중에 하나이고 Letterman Show라고 하면 가장 잘 알려진 쇼 중 하나입니다. 미국 방송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방송 7위에 해당하는 게 David Letterman Show이지요. 어찌 보면 정말 파격적인 데뷔라고 할 수 있습니다. Live with Kelly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방송은 미국 아주머니들이 아침에 상당히 즐겨보는 굉장히 큰 방송입니다.

이후의 행보가 궁금하지만 다소 힘들게 진출했던 원걸에 비해 소녀시대는 쉽게 미국 진출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소녀시대는 많은 시간 인맥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이 둘의 방송출연에 대해 한국식으로 비교해보자면 (시스템과 규모가 달라서 비교가 힘들지만) 영향력으로 따지자면 소녀시대는 <무릎팍도사>에 4분정도 카메오로 나온 것이고, 원더걸스는 우결 정도의 프로그램에 45분간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둘 중에 누가 더 잘된 것일까요? 소시는 시청률이 아주 높은 방송에 짧게 나온 것이고, 원더걸스는 시청률이 조금 낮은 방송에 길게 나온 것이지요.

둘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시대는 많은 사람에게 드러낸 대신 출연 시간이 짧아서 많은 사람이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게다가 음악 무대만 보여줬으니), 원더걸스는 더 적은 사람이 봤지만, 오랜 시간 출연해 본 사람들 가운데는 기억할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게다가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했기에 마음속 깊이 더 다가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두 그룹이 미국 방송에 출연했다는 건 좋은 일이고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만약 오늘 데뷔한다면 원더걸스가 소녀시대보다는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먼저 진출했을 뿐더러 원더걸스는 모든 멤버들이 영어가 가능하고 또한 미국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지요. 또한 JYP는 그동안 많은 인맥을 쌓아놨지요. 원더걸스가 주인공인 방송이 45분간 전파를 탔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소녀시대는 원더걸스보다 후발주자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멤버가 둘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미국 진출에 유리하다"라는 기사에 "영어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라고 쓴 댓글을 봤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발음은 어떤 나라에 진출하는 데 치명적 요소입니다. 특히 일부 미국인들은 발음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그렇기에 제시카, 티파니의 본토발음은 미국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소녀시대는 원더걸스가 고맙게도 앞서 힘든 길을 가준 덕분에 YouTube 마케팅이라는 길을 다소 쉽게 갈 수 있고, 이미 한국 가수에 익숙해진 분위기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점은 소녀시대가 원더걸스에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는 부분이에요.

2세대 아이돌 경쟁에 제대로 불을 질렀던 원더걸스 vs 소녀시대 구도가 미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현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에 관련된 기사와 관련해서 보면 "원걸팬" 내지 "소시팬"이라는 팬들의 전쟁을 보게 됩니다. 서로 "원더풀이 먼저 그랬다" 혹은 "소원이 먼저 깠다"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하지만 진정한 팬이라면 서로 응원을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사실 잘 살펴보면 몇몇 이간질하는 각 그룹의 지능안티들이 있고 진짜 팬들이 지능안티에서 놀아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나 한국의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이 서로 비난하는 것은 소녀시대에게도 원더걸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요? 미국 진출이 성공일지 실패일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원더걸스는 "가능성"이라는 문을 열었고,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의 뒤를 이어 "지원자" 역할을 한다고 말입니다. 원더걸스도 미국에서 소녀시대와 같이 활동할 수 있다면 그들 혼자 활동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 되고 힘은 더 많이 받을 것입니다. 소녀시대 역시 앞서 진출한 원더걸스가 든든하게 느껴질 것이구요.

두 그룹 다 열심히 하겠다고 노력하는 데 팬들이 싸우는 현상을 보게 되어 안타깝기 짝이 없네요.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나 둘 다 미국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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