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매머드급’으로 평가받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실속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대위가 이재명 후보의 공약과 행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각종 이슈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중도층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 안 보인다며 "민주당 풍토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는 현역 의원 163명이 결집했다. 선대위 본부장만 23명에 달한다. 하지만 선대위가 ‘원팀’이 돼 움직이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의원 10명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쇄신을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기민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17일 사설 <선대위에 쓴소리 분출하는 與, 근본적 쇄신해야>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10여 일이 지났는데도 이 후보보다 지지율이 10%p 이상 계속 앞서 나가 더 이상 일시적 컨벤션 효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에서도 정권 교체 위기감이 고조돼 선대위 쇄신론도 대두되고 있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선대위에서 역동성을 찾기 어려운 근본적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며 “민주당은 그간 강성 지지층에 떠밀려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선에선 중도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중도층을 견인할 만한 인물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선대위가 아니라 민주당의 풍토 자체를 혁신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칼럼 <매머드 선대위>에서 “(민주당이 매머드 선대위를 꾸린 것은)치열했던 당내 경선의 후유증을 봉합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하지만 ‘원팀’을 위해 무리하게 자리를 만들고 ‘공동 보직’을 남발하다 보니, 조직만 비대할 뿐 기동성이 떨어져 효과적인 현안 대응이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고 썼다.

한겨레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책임론이 이재명 후보와 측근 세력에 집중되면서 주류·비주류 간 ‘내전’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당이 깨질 수 있다. 2012년 문재인 선대위가 정권 획득에 실패한 뒤 책임 공방과 장기간의 내전을 거쳐 2016년 분당으로 치달았던 민주당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고 했다.

한겨레는 선대위가 이재명 후보 부인 낙상사고 허위정보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4면 <김혜경 입원 ‘가짜뉴스’ 키운 건 선대위 난맥상…컨트롤타워 찾을까> 기사에서 “몸집만 비대한 선대위가 ‘SNS 소문’ 진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가짜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퍼지는데도 선대위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컨트롤타워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상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대표, 총괄상임선대본부장은 조정식 의원이다. 한겨레는 “이들의 선대위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또한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와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는 현재 상황을 진단하는 보고서를 18일 선대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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