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작년, BTS 굿즈 가운데 불량 배터리를 배송해 아미에게 큰 실망을 안긴 빅히트뮤직의 플랫폼 위버스샵이 올해도 언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는 중이다. 올해 위버스샵은 ‘아미 멤버십: 머치 팩’ 배송 과정에서 일부 아미에게 이미 배송한 굿즈를 중복 배송하는가 하면, 반품 처리돼야 할 불량 굿즈를 배송하거나 심지어는 굿즈가 들어있지도 않은 빈 박스를 배송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바 있다.

이처럼 굿즈 관련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면, 일반적인 기획사는 담당 책임자를 질책하고 정상적인 CS 체계를 구축했을 것이다. 하지만 빅히트뮤직은 상장 후 엔터 1위를 달성했음에도 굿즈와 관련한 잡음을 야기하는 중이다.

위버스샵 상품 판매페이지에 올라온 '버터' 카세트테이프 견본, 구매자가 수령한 제품 인증샷 (사진=위버스샵, 구매자 SNS)

이번엔 ‘Butter’ 카세트테이프 품질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의 카세트테이프는 견본 사진과 다른 색인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인쇄 상태는 조악했으며, 테이프 가운데 투명한 부분을 누르면 푹 들어간다. 기존 카세트테이프는 해당 부분을 눌러도 들어가지 않도록 견고하게 제작된다.

논란이 확대되자 빅히트뮤직은 해당 제품을 구매한 아미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빅히트뮤직은 개별 이메일을 통해 "해당 상품은 판매 페이지 내 사진과 상이한 상품이 배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수입처인 해외 제작사와 공장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고된 제품은 미국에서 주문 제작된 수입 상품으로, 기존 상품 설명에 포함된 이미지와 같이 그레이톤으로 발주됐다. 하지만 현지 수입사와 생산공장의 실수로 다른 옵션의 일부 결함이 있는 상품이 제작 및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빅히트뮤직의 해명엔 일부 ‘어폐’가 있다. 대개의 기획사라면 제작된 굿즈가 발주된 원래 디자인 및 색상과 같은가, 하자가 없는가를 확인한 다음에야 구매자에게 판매, 배송한다. 하지만 위버스샵엔 이런 검수 과정이 아예 없었거나, 소홀했기에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이번 ‘Butter’ 카세트테이프 논란은 위버스샵의 운영 및 검수 체계에 큰 하자가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SNS 갈무리)

위버스샵의 연이은 굿즈 논란과 대비되는 곳은 국립박물관이 운영하는 뮤지엄샵이다. 국립박물관 뮤지엄샵은 국립박물관 방문이 뜸한 이가 보더라도 지갑을 열 수 있을 만큼 굿즈 디자인과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인물들을 화려하게 일러스트한 유리 글래스, 국보 제68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속 학과 구름 문양을 디자인한 휴대폰 케이스와 에어팟 케이스 등은 국립박물관이 굿즈 기획, 발매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가를 짐작하게 만든다.

이번 ‘Butter’ 카세트테이프 논란은, 과거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대표이사가 하이브의 HQ CEO로 선임됐음에도 위버스샵의 굿즈 유통 및 검수체계 및 CS체계에 변화가 없음을 방증하는 사태로 평가할 수 있다. 위버스샵의 굿즈 관련 논란이 지속된다면 아미들도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집단행동에 나설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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