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녀시대가 미국 토크쇼 중에서도 거의 최고의 명망 있는 쇼라고 불릴 수 있는 Late Night Show with David Letterman (줄여서 David Letterman Show) 에 등장을 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일부 예상했던대로 정식게스트로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습니다. 정식 게스트라기 보다는 스튜디오에 등장해서 무대를 보여주었다고 해야 맞는 것이겠지요.

정작 미국에 살고 있던 저에게 아이러니 했던 건 미국에서 나온 소녀시대는 놓치고 나중에 찾아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중간쯤에 나왔는지 끝날 쯤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보는 David Letterman Show에 소녀시대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감회가 새로우며 인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 5분 정도의 분량이었지만 소녀시대가 누군지는 미국에 제대로 광고한 셈이지요.

그 무대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녀시대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예산 고효득의 YouTube의 마케팅

소녀시대가 David Letterman Show에 나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마케팅에 힘썼을까요? 물론 나름 마케팅을 했겠지만 오히려 한국 무대에서 한 것에 비하면 아마 반의반도 안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앨범이 나오면 예능 순회를 해야 하고 여러 방송에 타야하는 것과 달리 미국쇼에 나오는데는 그닥 많은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단 YouTube 마케팅을 했을 뿐이에요.

어찌 보면 이 점은 라이벌이나 선의의 경쟁자인 원더걸스에게 소녀시대가 고마워야 할 부분이기도 해요. 공식적으로 YouTube 계정을 만들고 YouTube 로 광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생각해보면 한국 가수들 중에서는 원더걸스가 최초로 시작을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원더걸스가 공식 WonderGirls 계정을 열고 그게 효과를 보자 SM , YG, DSP, 로엔, 내가네트워크 등 많은 그룹들도 YouTube 마케팅에 합류했습니다.

이 YouTube 마케팅이 무서운 게 뭐냐면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는것이지요. YouTube에 특징은 로그인을 하지 않았을 때 들어가면 메인에 “가장 많이 본 비디오” 라고 조회수가 높은 비디오를 걸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YouTube에 딱히 로그인을 하지 않고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3/4 가 로그인을 하지 않고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매달 8억만의 새로운 방문자들이 (이 중 상당수가 로그인 안한 사람들일 것임) 있다고 하니, 기존에 있는 사람들까지 이것을 30일로 나누었을 때 약 2600만명 정도, 게다가 기존에 있는 사람들까지 친다면 약 3천만명 정도가 매일 Youtube를 방문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YouTube 시장이 이렇게 방대하다는 것이지요. 그 중에는 유명인도 있을 것이고 인터넷 평론가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 미국에 있는 많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아이돌들을 칭찬하면서 작업을 하게 된 계기 등도 YouTube를 통해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계기되어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의 박차를 가하고 결국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소녀시대 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은 이 YouTube를 잘 사용해서 미국이나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 “찬밥” 이라 여겨졌던 The Boys: 미국에서 빛났다.

소녀시대가 처음에 The Boys로 컴백을 했을 때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하나가 The Boys의 스타일이나 흥행성을 이야기 하면서 “한물 갔다”라는 말을 쓴 것이었습니다. 물론 성적 하나만을 놓고 보자면 Gee, Oh, Hoot 등보다 못한 건 사실입니다. 항간에는 더 보이즈가 한글자가 아니라서 안 되었다는 말도 있었죠? 어쨌든 실제 한국에선 더 보이즈의 성적이 소녀시대의 이전 앨범들에 비해서는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소녀시대가 The Boys를 타이틀로 선택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미국은 귀엽고 소녀 같은 스타일이 이상하게 잘 먹히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The Boys 같은 멋진 스타일이 더 먹히는 그러한 스타일이지요.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팔다리가 수영이가 제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또한 The Boys의 가사 자체만 놓고 보자면 한국 가사보다는 영어 가사가 훨씬 더 낫습니다. 유영진에 의해 다시 쓰여진 한국 가사는 듣다보면 어느 정도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긴해요. 하지만 영어가사는 그런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고 정말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나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체적으로 찬밥신세로 여겨졌던 The Boys 지만 미국무대에선 이런저런 면으로 더 잘어울렸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The Boys라는 곡 자체가 해외진출, 특히 미국 진출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소녀시대의 미국 진출, 비난하거나 비아냥거리기보다는 지원해줄 때다.

사실 저 자신도 한때는 한국가수들의 미국 진출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 스타일도 너무나 다르며 진출하는 연예인들의 고충도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도 상당히 반대했었습니다. 왜 굳이 잘 활동하는 한국을 떠나서 생고생을 시키나 하는 그러한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원더걸스 콘서트에 가보고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도 호응을 해주는 것을 보곤 살짝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왕 사랑받을 거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미국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약간 벗어나긴 했지요.

어쨌든 소녀시대가 미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비아냥거릴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더라구요. 사실 그들에게는 뭐 이런 이야기를 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응원을 해주자고 격려하고 싶네요.
일단 원더걸스 혼자 고군분투하던 미국에서 소녀시대도 가세를 해서 한류의 불씨를 미국에 살린다는 아이디어도 좋으며 또한 한국의 가수가 미국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내가 누구팬덤이냐를 떠나서 일단 한국 가수를 대표하서 간 것인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 계기로 인해서 다른 가수들도 진출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준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드네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미리 진출한 원더걸스, 그리고 바로 따라 진출하는 소녀시대를 부정적인 눈으로만 볼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지원해주면서 응원해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미국에 사는 저는 미국에서 소녀시대를 본다는 게 전율이나 소름끼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독특하고 신기하면서도 설레이는 감정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혹시 잘 되서 제가 살고 있는 이 애틀란타에도 소녀시대가 공연을 왔으면 좋겠다하는 그러한 기대감도 가지게 되었구요.

David Letterman Show 이후에는 Live with Kelly 에 나갔다고 하는데 역시나 여기시간으로는 한참 일할시간이라 챙겨보지를 못했네요.

이제 첫 걸음 띈 소녀시대의 미국 진출. 다시 한 번 YouTube 마켓의 파워를 증명했고, The Boys가 제대로 빛난 그러한 무대가 아니었나하는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그녀들의 활동을 계속 응원해주어야겠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써니가 대기하고 있다가 자세가 자기도 좀 웃긴지 피식하는 장면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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