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뭐하려고 동성애 합법화시키려고 그런 법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을 검토할 때'라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성소수자 혐오를 감추지 않았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을 검토할 단계"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냥 조용히 물러나지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해코지를 다하고 물러나려 한다"며 "헌법 원칙만 보면 될 걸 뭐하려고 또 동성애 합법화 시키려고 그런 법을 만들려고 하는지"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우리 헌법 평등의 원칙 조항 보면 법 앞에 평등하다고 돼 있다"며 "물러갈 때 되면 좀 조용히 물러나라. 왜 마지막까지 그러느냐"고 재차 비난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차별금지법을 검토할 단계"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간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내달 5일 이후로 차별금지법을 논의하는데 물밑 합의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법안 공청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간사 윤한홍 의원은 차별금지법 '논의 여부'를 두고 논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TV토론에서 '동성애'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동생애에 반대하냐"고 여러 차례 질문했고, 이어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가 1만 4천명 이상 창궐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주장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 질문에 "동성애에 반대한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성소수자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성적 지향은 찬성,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등의 공식 설명 등에 따르면 에이즈는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전파되는 질병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국민여론은 우호적이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5%는 차별금지와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1대 국회, 국민이 바라는 성평등입법과제'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7.7%가 "성별, 장애, 인종, 성적지향 등 다양한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