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정보를 접하는 플랫폼의 종류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관련 오정보를 믿는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 언론을 코로나 정보 획득의 출처로 삼는 경우, 백신 오정보를 믿는 비율이 낮았으며 반면 메시징앱의 의존도가 높을 경우, 백신 오정보를 믿게 될 위험이 높았다.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계속되는 인포데믹(An Ongoing Infodemic)>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서는 코로나19 정보 수집과 관련해 영국, 미국, 독일, 스페인, 한국, 아르헨티나, 일본, 브라질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다수가 코로나 오정보를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지목했다. 응답자의 30% 가량은 “지난주에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혹은 ‘상당한’ 숫자의 거짓 혹은 오인 정보를 보았다”고 답했다. 메시징앱과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가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소셜 미디어, 메시징앱, 동영상 사이트 등의 정보를 의지하는 것이 코로나 백신에 관한 오정보를 더 많이 믿는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코로나 인포데믹 문제에서 이러한 플랫폼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재단은 “나이와 교육 정도에서 나타나는 정보 불평등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언론에 대한 신뢰가 다르게 나타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재단은 “언론이 출처가 되는 뉴스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더 널리 사용하는 반면, 소셜 미디어는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사용되거나 교육 수준이 낮거나 중간인 사람들에게 훨씬 더 적게 도달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둘러싼 뉴스 소비의 불평등은 교육수준 차이 등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조사에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우파라고 주장한 응답자들이 언론을 오정보의 출처로 지목한 비율이 응답자 평균보다 높았다”며 “이는 코로나 정보가 정치화하는 점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서 정치적 인물이나 특정 이데올로기를 가진 그룹이 당파적인 언설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국 중 브라질을 제외한 7개 국가에서 언론이 코로나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응답자의 77%가 언론을 통해 관련 뉴스와 정보를 얻는다고 답해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신뢰할 수 있는 코로나 정보 출처로 언론을 지목했다.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63%로 높은 축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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