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자신의 거처에서 밀려나간 이들의 삶과 노동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연출 박배일, 제작 오지필름)이 개봉을 맞아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스페셜 포스터

공개된 포스터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부산 사상구의 자리를 지킨 낡은 건물이 헐리고, 고층 건물이 세워진 풍경을 한 컷에 담아 보여준다. 포스터 상단에 위치한 한 남성의 실루엣은 한순간에 자신의 거처에서 쫓겨난 원주민의 공허한 영혼을 대변하는 듯하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란 카피 문구는 ‘모래 위’란 뜻을 가진 지역구 ‘사상(沙上)’의 뜻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기도 한 사상은 한때 부산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최대의 공업지역이었지만, 급변하는 자본의 흐름에 밀려 사상의 원주민들은 뒤처진 산업 종사자가 되었고 기존의 건물은 허물어지고 그 위에 고층 빌딩이 들어섰다. <사상>은 단순히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을 비추는 것을 넘어 자본주의 시스템의 냉혹함을 비판하는 영화다.

모래성을 무너뜨리듯 수십 년간 쌓아온 공동체가 파괴된 도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 <사상>은 오늘 10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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