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절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은 21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들의 국정감사에 대한 감정은 긍정 22.3%, 부정 75.2%로 부정 감성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번 국정감사는 화천대유, 이재명 이슈에 매몰돼 다양한 이슈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정감사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크게 줄었다. 전 팀장이 바이브컴퍼니의 빅데이터 툴 '썸트렌드'를 통해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커뮤니티, 뉴스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국정감사 언급량은 29만 건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2017년 54만 건이었던 국정감사 언급량은 2018년 31만 건, 2019년 37만 건, 2020년 33만 건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 팀장은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서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차린 뒤부터 언급량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분석한 결과. 국정감사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500건의 기사를 '국정감사' 키워드로 '연관어'를 검색한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올해 국감 키워드는 ‘화천대유’였다. 전 팀장은 “모든 것들이 화천대유로 모이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다른 연관어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인물별 검색 결과,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유동규, 남욱, 강병원, 김만배, 정영학, 김철민, 곽상도 순으로 나타났다. 전 팀장은 “이재명이 4600회, 윤석열이 3500회 언급됐기에 이번 국감은 이재명으로 시작하고 이재명으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국정감사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전 팀장은 “당시만 해도 유치원 3법, 일자리, 북한, 고용, 정규직, 관광, 독립유공자, 독도, 음주운전 등 다채로운 키워드가 나왔다”며 “결론적으로 2018년 키워드로 회귀해야 하고, 특정 이슈에 언급량이 높은 현상에는 국민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인 제목, 영상 보도 속에서 언론과 국민은 어떻게 하면 국가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맞춰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언급량 매체 순위는 1위 트위터, 2위가 뉴스였다. 전 팀장은 “트위터의 특징은 휘발성이 강하고 지지하는 세력들이 모여있어 정치 쟁점이 붙게 된다”며 “2위가 뉴스인데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국감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언론이 국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나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튜브를 통해 국정감사를 접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국정감사 관련 영상은 약 3300개다. 조회수는 5700만, 좋아요수는 292만, 댓글수는 23만개다. 전 팀장은 “국감을 비추는 매체가 유튜브로 확 넘어갔다고 볼 수 있으며 특정 지지층들이 유튜브로 가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전 팀장은 “국정감사는 행정부처, 기업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 변화를 일으키는 자리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국회의원들의 문제적 발언, 말장난 혹은 호통치는 모습들이 화제가 되면서 내용보단 포장지에 신경 쓰는 쇼비즈니스 자리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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