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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요즘처럼 강경한 경고는 처음"대규모 부양책·철회로 증시·집값 하락 경고…박정호 교수 "코로나 끝났다 잔치 안 된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10.18 14:11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최근 IMF가 발간한 반기금융안전보고서를 살펴본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IMF는 우리나라 같이 무리하게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경우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며 "자칫하면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일 IMF는 미연방준비제도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기간 내놓았던 대규모 부양책을 철회해 글로벌 증시와 집값이 급락할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초완화적 통화 정책이 글로벌 증시 활황과 금융 차입 증가로 이어졌으며 신용 경색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KBS)

박정호 특임교수는 18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IMF가 반기마다 정례적으로 보고서를 내는데 요즘처럼 강경한 어조로 경고를 내보인 건 처음”이라며 “핵심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IMF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많은 중앙은행이 선도적으로 긴축을 선택한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스마일 커브 이론’에 따라 위기 초반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기에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간에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가, 위기가 걷힐 것 같으면 풀었던 자산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긴축으로 돌아서니 달러 가치가 올라가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대거 늘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백신 보급률이 낮은 신흥국은 아직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향후 2~3년 이상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데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면 신흥국은 자국 통화가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IMF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는 상태에서 신흥국이 너무 성급하게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 안 된다고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IMF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박 교수는 “IMF는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2021년 기업 부채가 19조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경 2천조 원”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8개국의 기업 부채 총액의 40%에 육박할 정도이며 한국 등은 은행 시스템이 취약해질 수 있는 부분에 노출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이 높아, 무리하게 부동산을 차입한 이들이 있어 우려가 크다. IM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과 관련해서 최악의 경우 향후 3년간 선진국에서 14%, 신흥국에서 22% 집값이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IMF가 발간한 '2021년 10월 글로벌 금융안정성 보고서' 1장 '글로벌 집값'에 담긴 자료 중 '주택가격위험모형' (자료제공=IMF)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부동산 시세가 들썩이면 급격한 이주가 발생한다. 세입자와 세출자 변화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많은데 이는 무리하게 채무를 끌어서 자산 증식으로 부동산을 엿본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금리가 올라도 연간 부담금액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부담금이 올라가면 규모가 커지게 되기에 올라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다. 이는 금융부실뿐 아니라 가계부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코로나19 불황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대부분 기업이 코로나19 불황을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황으로 보고 부실기업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독과점이 공고해졌는데 한 차례 더 위기가 올 경우 더 이상의 M&A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뒤늦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IMF 보고서에는 코인을 통제하지 못하는 중앙은행에 대한 우려가 포함됐다. 박 교수는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늘어 1200억 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규제가 없다”며 “규제가 없는데 많은 이들이 코인을 안전투자처로 여기고 일부 국가는 법정통화로 만들다보니 새로운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으로 IMF는 중앙은행이 이를 통제할 수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직 우리가 코로나19 터널을 다 지난 게 아니므로 또 다른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5조 달러로 전 세계 채권시장의 4분의 1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지금 이 돈을 어디에 쓸지 모르는 자금이 이정도’라는 의미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가가 대비해야지 ‘코로나 끝났다’며 잔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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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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