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없는 기자회는 25일 발표한 '2011-2012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2011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전년보다 두 단계 하락한 44위로 평가했다.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이자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11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179개국 가운데 44위로 평가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2년 39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2003년 49위, 2004년 48위로 하락했으나 이후 2005년 34위, 2006년 31위, 2007년 39위로 상승하며 30위권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47위로 하락했으며, MBC <PD수첩> 제작진 체포 등이 있었던 2009년에는 69위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10년에는 42위로 다시 상승했으나, 국경없는 기자회는 25일 발표한 '2011-2012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2011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두 단계 하락한 44위로 평가했다.

참여정부 시절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 역시 지난해 5월 한국을 '언론자유국'(free)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partly free)으로 강등시킨 바 있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언론자유 지수가 높은 나라는 2010년과 마찬가지로 핀란드였으며, 월가 시위 당시 현장 취재 언론인을 체포한 바 있는 미국의 2011년 언론자유 지수는 전년보다 27단계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반정부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한 이집트는 39단계 하락한 166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인터넷 검열과 정보 통제를 강화한 중국은 174위에 올랐다. 북한은 올해에도 최하위권인 178위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적인 홍보기업 에델만은 25개국 일반인 2만5000명과 지식인 5600명을 대상으로 자국의 정부, 기업, 언론, 비정부기구 등 4개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2012 에델만 신뢰 지표'를 24일 발표했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자료에서 언론 분야는 25개국 평균 52%(지난해 49%)로 4개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신뢰도가 상승했으나 한국 언론의 경우 국제 평균에도 못 미치는 45%를 기록하며 1년 전(53%)보다 신뢰도가 하락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1년 전 50%에서 33%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 평균 하락폭 9%보다 2배 가까이 큰 수치다. 기업 분야에 대한 신뢰도도 전년도 46%에서 31%로 추락했다.

4개 주요 기관 가운데 비정부기구(NGO) 분야의 신뢰도만 62%에서 67%로 올라 한국 시민들은 정부, 기업, 언론보다 NGO를 더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NGO에 대한 25개국 평균 신뢰도 58%를 상회하는 수치다.

종합적으로, 한국 4개 기관의 신뢰도는 44%로 국제 평균(51%)을 밑돌았으며, 순위는 15위에 그쳤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