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현직 OBS 기자가 인천광역시 강화군수의 비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OBS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자는 올해까지 강화군청 공보담당관으로 재직했다. 프리랜서 기자 채용과 '사업 인센티브' 제도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더 팩트'는 기사<지상파 기자의 '강화군수 비선 활동'과 군 의원의 '고백'>에서 유천호 강화군수의 전원주택지 분양 의혹 기사가 보도되자 강화군청을 출입하는 한 지상파 기자로부터 석연치 않은 연락을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해당 지상파 기자는 '더 팩트' 기자와 통화에서 유 군수를 '우리 군수님'이라고 부르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유 군수 비판기사를 막지 못한 강화군청 공무원을 꾸짖었다고 '더 팩트' 기자에게 말했다.

(OBS)

'더 팩트' 기자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유 군수는 '더 팩트' 기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군수는 "일부 언론 매체와 지역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해당 지상파 기자는 OBS 기자로 유 군수 기자회견 기사를 작성했다.

지난 8일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논평을 내어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사는 '더 팩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강화군청에 출입하는 OBS 기자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 OBS 기자는 2020년 초까지 경기일보 강화군청 출입 기자로 활동하다, 그해 3월 23일 강화군청 공보협력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또다시 OBS 강화군청 출입 기자로 변신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이번 일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서는 'OBS가 강화군의 광고나 협찬 등을 염두에 두고 직전 공보관 출신 인사를 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당 기자의 해임을 촉구했다.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언론노조 OBS지부)는 성명을 내어 회사 채용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회사가 몇 년 전부터 인력부족과 광고·협찬 등의 이유로 보도국 소속 프리랜서 직원을 채용하려고 할 때부터 기자협회는 이런 부작용을 우려해 적극 반대했었다"며 "해당 직원의 채용을 결정한 경영진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했다면 업무상 배임이고, 알고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공범이라 아니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10월 5일 더 팩트 <[군수와 사람들①] 지상파 기자의 '강화군수 비선 활동'과 군의원의 '고백'(영상)> 썸네일

언론노조 OBS지부는 "회사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업무 운영을 즉각 중지하고, 이번 일을 발생시킨 근본적인 문제인 '사업 인센티브' 제도를 바꿔야만 할 것"이라며 경영진에게 신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OBS는 12일자로 해당 기자를 해임(계약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OBS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OBS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기자를 채용해왔다고 한다. '사업 인센티브' 제도의 경우 그 이전부터 시행됐다. 현재 보도국에 소속된 프리랜서 기자는 총 4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애초 이해충돌 소지 등으로 내부구성원 반대에 부딪혀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자 바이라인을 달아 기사를 송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측에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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