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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해법, 공정한 커뮤니케이션 정립부터"[토론회] 이명박 정부와 언론, 출입처·기자실 개선 방안
서정은 기자 | 승인 2008.04.04 22:40

정부의 홍보 통로, 정보 독과점, 기사 표준화 등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폐쇄적인 기자단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방성·투명성·공평성의 원칙과 브리핑의 내실화, 양질의 정보공개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방송학회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명박 정부, 새 언론 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현행 출입처 제도와 기자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기자실의 효율적 운영의 진단과 제언'을 발제한 이건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기자실의 장단점을 살피고 개선책과 대안을 제시했다.

   
  ▲ 한국기자협회와 한국방송학회는 4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명박 정부, 새언론관계의 모색:출입처와 기자실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서정은  
 
이 교수는 우선 현행 기자실 제도의 장점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 근접성, 출입처 확보를 통한 정보 접근의 용이성, 권력 내부의 심층적 고급정보 확보의 수월성, 기사 송고의 편리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소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권력 중심의 브리핑이 부실하게 흐를 수 있는 요소를 막아 정보를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자실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 교차 출입, 브리핑제 확대 필요"

이 교수는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장점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기자실 제도의 폐단과도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홍보통로 전락, 과대한 접대 문화, 언론의 비판정신 둔화, 정보의 독과점 현상, 기사의 표준화, 기자들의 나태함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장점은 확대하고 단점은 줄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무엇보다 구조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자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 중에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기 보다 권력의 정책 등을 치장하기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분류해 이에 대한 고증 및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부 감시 제도 도입, 교차출입 실시, 브리핑제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교차 출입과 관련해 "다른 부처로 자주 순환하면 오랜 출입으로 만연할 수 있는 기자와 권력의 유착 관계를 조정할 수 있고 또한 연관된 분야에 대한 시각을 다양화해 심도 있는 기사를 쓰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동우 건국대 교수(전 동아일보 기자)는 "현재 정보공개법이 거의 지켜지지 않으면서 정부 부처에 불리한 정보를 얻으려면 소송을 해야하는 등 실효성이 없다"면서 "정보공개법을 대폭 수정해서 공무원들이 정보를 모두 공개하도록 하면 이른바 유착이나 정보 독과점 문제는 원천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브리핑제·정보공개제도 개선에 초점 맞춰야'

이광엽 YTN 기자는 "이명박 정부는 브리핑제 개선과 정보공개제도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충실한 정보공개가 되지 않고 사회적 논의 자체가 폐쇄적으로 이뤄지면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결국 특정 언론사가 어젠다를 독점하는 구도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출입처 시스템에서는 예를 들어 어떤 하나의 이슈가 교육부, 총리실, 국회 등으로 넘어가서 처리될 때 각각의 출입 기자들이 파편적으로 내용을 제공하면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는다"며 "취재 분야를 광역화해서 전담기자가 해당 이슈를 총괄적으로 취재하고 챙겨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한국기자협회와 한국방송학회는 4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명박 정부, 새언론관계의 모색:출입처와 기자실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서정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홍보와 취재환경 개선방안'을 발제한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특정 소수 기자들의 정보 독점과 폐쇄성 때문에 문제가 됐던 영국의 '로비시스템'을 소개한 뒤 "정부의 정보 제공 시스템과 기자들의 정보 접근 시스템이 원활해야 시민들도 양질의 뉴스를 볼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희용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연합뉴스 기자)은 "기자단의 폐쇄성이나 담합 등의 문제는 각 부처 기자실 기자단이 훨씬 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자협회는 새 정부 언론정책 담당 부서와 대화하면서 기자실 문제를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서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

최영재 한림대 교수(전 연합뉴스, YTN 기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대통령 홍보와 국정 홍보에 전략과 정책이 있는지 의심스럽고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구호만 있지 정부와 언론 사이의 긍정적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며 "기자실에 대한 접근도 참여정부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원상회복, 정책적 단절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가운데 계승할 것은 계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강조한 개방·투명·공평성 원칙은 수용하되 출입기자들의 취재 자율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기자실 제도를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이 핵심"이라며 "정부 담당자들이 정보 공개를 거부할 경우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강제하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기자실 문제는 취재원과 기자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며 "취재원과 기자의 소통이 단절되고 불신과 적대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문제다. 불합리한 담합과 부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공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정립하는 것에서 기자실 운영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은 기자  pund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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