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한겨레·경향신문이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단계에선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이 전 대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20대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 지사가 기록한 누적 득표율은 50.29%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유효표로 처리하면 이 지사의 득표율은 49.32%가 된다. 민주당은 당규에서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겨레는 12일 사설 <‘경선 불복’ 논란 빚는 민주당, 갈등 조속히 매듭지어야>에서 “사퇴한 후보자가 얻은 표의 유·무효 여부를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달리 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수긍할 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경선룰을 논의하는 단계에선 침묵하다가 경선이 시작되고 판세가 불리하게 기운 뒤부터 그런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는 점도 설득력을 반감시킨다”며 “그나마 다행인 건 이낙연 캠프가 ‘법적 대응은 현 단계에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요구와 선을 그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듣기 좋은 ‘원팀 정신’이 아니라, ‘정치의 문제는 정치로 풀겠다’는 굳은 의지”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경선 후유증 겪는 민주당, 원칙 따라 질서 있게 수습하라>에서 “집권여당이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도 혼돈에 빠진 모양새가 볼썽사납다”며 “당 지도부는 원칙에 따라 질서 있게 논란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아쉬움을 짐작 못 할 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지난달 사퇴 후보 득표 무효 처리 방침을 결정할 당시에도 이 전 대표 측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당 선관위가 경선이 끝난 지금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전 대표 측은 ‘게임의 룰’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하나,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인사로서 당의 분란을 야기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갈등이나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 사업의 오류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이 전 대표 등 당내 반대 세력에 낮은 자세로 다가가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송 대표는 “선거관리위원들이 전원일치로 (중도 사퇴자 득표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한번 결론이 난 것을 다시 거론한다는 법률적 절차는 없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제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 전 대표 측 반발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과정으로 보여진다. 이 전 대표가 당 전체를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할 것으로 보여지고, 승복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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