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인턴기자]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시위를 7일 예고한 가운데, 단체 행동의 원인으로 잦은 이벤트로 인한 업무부담이 꼽힌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직원 A 씨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로 인해 화장실도 못 갔고, 휴게시간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가 길었던 탓에 업무량이 증가했다”면서 “피로가 다 풀리기 전에 ‘리유저블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의무 연차도 사용하지 못하는 파트너가 많았고, 저도 3주 이상 휴일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센터(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행사로) 평균 대비 40% 이상 매출 증가를 예상했지만, 매장마다 10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며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번 단체 행동을 유발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는 지난달 28일 진행됐다.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그려진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행사로 전국 매장에 많은 손님이 붐볐다. 이날 매장별로 주문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 씨는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이벤트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프로모션만 7~8개”라며 “이런 이벤트들이 짧게는 2주, 길면 2달 정도 하는데 (행사가) 끝난 다음날 바로 새로운 이벤트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원을 충원해주지 않는다”며 “대기 인원도 없어 아파도 쉬지 못한다. 신입 채용을 매장에서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의 근무환경이 커피업계에서 좋은 편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A 씨는 “좋은 편은 사실”이라며 “최저시급보다 약간 더 많이 받고, 정직원, 육아휴직 등이 있지만 바리스타 기준으로 연장 없이 5시간의 짧은 근무를 하면 110만 원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경력이 쌓이질 않아 5년 차 바리스타와 1개월 차의 시급 차이가 없다. 스케줄 근무로 투잡도 못 한다”며 “중간 관리자급 ‘수퍼바이저’가 연장근무를 해야 (임금이) 200만 원 초반에서 중반 정도 된다”고 했다.

6일 트럭시위가 예고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A 씨는 “(트럭시위는) 7, 8일로 예정돼 있다”며 “파트너들은 그대로 근무한다. 직접 나가서 시위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아니고 처우개선 및 열악한 환경을 알리기 위한 문구를 전광판으로 송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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