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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LG 마무리는 누구?[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1.20 10:46

LG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물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송신영이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입니다.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의 송신영이 지난 시즌 4개월 동안 LG에 몸담으며 결정적인 블론 세이브가 없지 않았고 선수 본인 또한 부담스러워했음에도 마무리를 맡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LG의 투수들 중에는 마무리감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설령 송신영이 LG에 잔류했어도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물색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송신영은 떠났고 LG는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합니다. 지난 15일 선수단을 이끌고 출국한 김기태 감독의 전지훈련 최대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G의 마무리 후보 중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김용수, 이상훈 이후 유일하게 30세이브를 기록한 우규민입니다. 2006 시즌 후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우규민은 2007년 3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마무리 투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우규민은 2008년 이후 2년 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매다 입대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선발 투수로 뛰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신무기를 장착했지만 입대 이전의 뼈아픈 기억을 얼마나 떨칠 수 있을지, 2군을 평정했던 구위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언더핸드라는 태생적 약점 역시 극복이 필요합니다. 연초 체력 테스트에 탈락해 전지훈련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 또한 부정적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강속구의 정통파 투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그리고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이라는 마무리 투수의 요건을 모두 갖춘 이동현 역시 후보로 꼽을 수 있습니다. 세 번의 수술과 긴 재활을 이겨낸 이동현 2010년 140km/h대 중후반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부활했습니다. 하지만 2010 시즌 후반의 혹사로 인해 2011년 이동현의 구위와 구속은 크게 저하되었고 3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7홀드 6.27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는데 그쳤습니다. 이동현은 연봉 협상이 늦어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몸 상태 또한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여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유일한 투수인 이동현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더라도 필승계투진을 이끄는 고참으로 자리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한때 마무리 후보로 논의된 제1선발 박현준이나 2011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선규도 꼽을 수 있으나 두 선수 모두 역시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해 마무리로 낙점되기 어려울 듯합니다. 박현준은 체력 테스트에 탈락해 겨우내 자기관리가 부족했음을 드러냈고, 김선규는 지난 시즌 연투로 인해 팔꿈치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 LG의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인 한희
따라서 다크호스로 꼽히는 것이 한희입니다. 애당초 제구는 좋지만 구속이 140km/h 초반에 머물렀던 한희는 지난 시즌 145km/h를 훌쩍 넘는 강속구로 재무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LG의 투수 유망주들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구속이 증가한 한희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전력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희는 두각을 나타내며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 송신영 앞에 등판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까지 승격되었습니다. 4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7홀드를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2.27이라는 안정적인 방어율이 인상적입니다. 지금까지 꼽은 마무리 후보 중 유일하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하지만 한희도 약점은 있습니다. 몸쪽 위주의 정면 승부를 고집하다 통타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며 경기마다 기복이 있고 아직까지 1군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 소화한 경험이 없습니다. 따라서 만일 한희가 마무리로 자리 잡는다 해도 시즌 초반부터 공식적으로 마무리로 낙점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투수와 함께 더블 스토퍼로 기용되다 성과를 낼 경우 단독 마무리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입니다.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하는 것은 오승환을 보유한 삼성뿐이니 나머지 구단은 상황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제시되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를 비롯한 계투진 자체가 타 구단에 비해 매우 얇은 LG의 처지는 8개 구단 중 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마무리 투수가 고정되지 못할 경우 LG는 불펜 전체의 불안으로 올 시즌에도 중위권을 바라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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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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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건 2012-01-23 20:18:54

    tomino님 설명절 잘보내시고 계시나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야구가 시작하기전에 한번뵈었으면 좋겠습니다.꾸벅~~명함은 드렸었는데~~연락한번 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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