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에픽하이와 이하이, 비아이는 과거 YG의 한 지붕 아래 있었다. 이들은 현재 모두 YG와 계약 해지를 한 상태. 그럼에도 에픽하이와 이하이는 ‘마약 논란’ 비아이와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에픽하이는 지난 1월 정규 10집 첫 번째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했다. 비아이는 해당 앨범 수록곡 ‘수상소감’ 피처링뿐만 아니라 작사 및 작곡 작업에도 참여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약 재판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타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기 때문.

에픽하이는 비아이가 곡 작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의 곡을 만들어줬다. 멜로디와 보컬을 비아이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한 이후 앨범 막바지에 쭉 들어봤는데 이 곡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곡이 좋기만 하면 마약 논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마인드가 반영된 표현이다. 'Epik High Is Here 上' 발매 당시 초동 7,200장을 상회하는 판매량에 만족해야 했다.

이하이 (사진제공=AOMG)

이로부터 반년 후, 비아이와 관련한 논란의 바통을 이하이가 이어갔다. 지난 9월 이하이는 신보를 홍보하며 "피처링을 해준 비아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인터뷰에서 날 의리 있는 친구라고 얘기하던데 그 친구도 굉장히 의리 있는 친구"라며 "한빈아, 네 덕분에 좋은 뮤직비디오가 나올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이하이가 비아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시점은 비아이의 마약 재판이 열리기 하루 전이었다.

이하이의 소속사 AOMG는 이하이의 신곡 피처링 작업에 비아이를 참여시킨 게 다가 아니다. 이하이의 MV를 보면 이하이의 상대 배역은 비아이였다. 당시 마약 투여 관련해 재판을 앞둔 비아이를 MV에 출연시킨 것. 지난 6월, 비아이의 신보 ‘긴꿈(Daydream)’ 피처링 작업엔 이하이가 참여했다.

비아이는 9월 10일,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비아이는 2년 전 마약 논란이 불거질 당시 마약 투약 및 구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8월, 검찰이 공소사실을 밝혔을 때 비아이와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해, 2년 전 비아이의 주장은 거짓말로 탄로 났다.

미국 온라인 콘서트 '131 라이브 프리젠츠' 포스터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연합뉴스]

1심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비아이는 자숙 대신 ‘뻔뻔 행보’를 이어갔다. 아이오케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가 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은 기부앨범과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향후엔 ‘LiveXLive’ 온라인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비아이가 참여 예정인 LXL 콘서트엔 에픽하이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예계 마약 논란은 비아이 외에 비투비 출신 정일훈과 방송인 에일리 등의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비아이와 관련한 에픽하이와 이하이의 친분 과시 및 협업은, 마약에 대한 도덕적 경각심을 실종시킬 수 있단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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