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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영국에선 내용 규제 고민'돌싱글즈' 출연자 악성 댓글 피해 호소..오프콤, 시청자 불만 24,763건 접수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9.30 12:48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홍수다. 싱글 남녀들이 별장에서 서로의 짝을 찾는(NQQ채널•SBS플러스 <나는솔로>) 것을 넘어, 헤어진 전 연인과 함께 살고(TVING <환승연애>), 이혼 남녀가 동거하며 새 짝을 찾아 나서며(MBN <돌싱글즈>), 커플들이 서로 다른 이성과 데이트(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한다.

<나는솔로>는 1기, 2기 모두 결혼하는 커플을 탄생시키며 인기를 얻고 있고 <환승연애>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누적 조회수 2000만 뷰를 돌파했다. <돌싱글즈>는 지난 12일 최고 시청률 3.4%로 시즌1을 마쳤다. <체인지 데이즈> 역시 누적 조회수 4300만을 돌파하며 시즌2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에 유튜버 배수진이 출연해 MBN <돌싱글즈> 출연 이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제공=KBS)

하지만 프로그램 화제성만큼이나 출연자들을 향한 악성 댓글이나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돌싱글즈>에 출연한 배수진은 “최근 돌싱 예능에 나가며 욕을 많이 먹었다”며 “‘저러니까 이혼하지’, ‘엄마 닮아서 아들이 못생겼다’ 등 아이와 가족을 향한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환승연애> 출연진인 주휘와 민영은 비난 댓글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나는솔로> 1회 출연자 ‘영호’는 자신이 좋아하던 상대로부터 거절당하자 소리를 지르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명암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기관인 오프콤은 최근 ITV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에 대한 시청자 불만이 급증하자 고민에 빠졌다. 선정적인 포맷과 출연자 간 갈등을 부추기는 진행방식으로 인해 시청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악성 댓글로 인한 출연자들의 잇따른 자살로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화되고 있다. 

<러브 아일랜드>는 ITV의 간판 리얼리티쇼로, 한 숙소에 여러 명의 남녀를 모아놓고 벌이는 커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커플이 되지 못하거나 시청자 투표에서 낮은 득표를 기록한 참가자는 숙소에서 떠나고, 최종적으로 남은 커플이 약 8054만 원의 우승 상금을 가져간다.

공영미디어연구소가 발간한 ‘해외방송정보 10월호’에 따르면, 최근 <러브 아일랜드>의 커플 참가자 간에 욕설이 담긴 언쟁이 방송되며 오프콤은 24,763건의 시청자 불만을 접수 받았다. 남성 참가자가 다른 여성 참가자에게 호감을 드러내자 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격한 언쟁 장면이 방송된 것이다.

<러브 아일랜드>의 참가자와 진행자가 연이어 목숨을 잃으면서 유가족과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러브 아일랜드>는 선정적인 방송 외에도 출연진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려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2016년 출연했던 소피 그래든은 32세의 나이에 자살했고, 그의 남자친구는 3주 만에 여자친구의 뒤를 따랐다. 2017년 출연했던 마이크 탈래시티스 또한 자살했다.  

가디언은 <러브 아일랜드> 관련 25000건의 시청자 불만이 오프콤에 접수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사진=가디언)

하지만 각종 구설에도 <러브 아일랜드>는 2018년 약 400만 명의 평균 주간 시청자를 기록하며 ITV 2채널 1위로 올랐으며 2019년 약 560만 명의 평균 주간 시청자를 기록했다. <러브 아일랜드>의 인기 비결은 자극적인 프로그램 포맷에 있다. 제작진들은 일부러 자극적인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 간의 갈등을 유도하기도 한다.

오프콤은 <러브 아일랜드> 폐지에 대한 여론과 시청자 불만 접수로 인해 방송 내용 규제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15주 동안 시청자 불만이 접수된 15개 방송 중 11개가 <러브 아일랜드>였다. 오프콤 대변인은 “시청자 불만 사항을 유심히 평가하여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시청자 불만 사항의 양은 특정 프로그램의 방송규정 위반 여부를 가릴 때 반영되지 않는다며 시청자 불만이 프로그램 규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오프콤 입장에서 볼 때 <러브 아일랜드>가 어떤 방송규정을 어겼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러브 아일랜드>가 자사 프로그램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언어가 방송에 등장한다고 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욕설 장면을 어떤 규정을 들어 규제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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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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