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파문을 불러온 곽상도 의원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퇴직금 50억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모른 체 했으며 곽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곽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상도 의원 아들은 올해 초 퇴사하면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화천대유와 곽 씨는 “산업재해 보상금”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곽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천화동인의 핵심 관계자는 28일 SBS와 인터뷰에서 “화천대유가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이익 제공을 약속했다”며 “내부적으로 이들을 '50억 약속 그룹'이라고 부른다”고 폭로했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이 산업재해 보상금이 아니라 대가성 뇌물이었다는 주장이다.

곽상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29일 사설 <곽상도 방치하고 뒤늦게 ‘엄격 대응’ 말하는 국민의힘>에서 “곽 의원은 아들의 50억 원 수수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진솔한 해명과 사과는커녕 ‘50억 원을 받은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며 “여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것에는 국민의힘 지도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 곽 의원 아들 50억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모른 체 했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는 “곽 의원이 뻔뻔하게 나오는 건 ‘대장동 의혹’을 정략적 이해에 따라 다뤄온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김 원내대표는 진상 규명보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격에만 골몰했다. 곽 의원이 탈당계를 내고 당을 빠져나갈 때까지 두고만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국민은 여야의 정략적 이해 다툼을 넘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한 점 남김없이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정히 책임을 묻는 동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원한다”며 “현재로선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 곽상도 의원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곽상도 의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이재명은 특검 수용하고 곽상도는 의원 즉각 사퇴하는 게 정도>에서 “곽 의원은 검사 25년 하면서 ‘월급 250만 원 대리가 퇴직금 50억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나”라며 “이유 없이 거액을 주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곽 의원이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그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받은 후원금만 3500만원”이라며 “아들 입사를 주선한 것도 화천대유 대주주 등과 대학 동문인 곽 의원 자신이었다. 국민대표 자격이 있나”라고 썼다.

경향신문, 국민의힘 특검 주장에 "현실적이지 않아, 특임검사 도입 검토해야"

국민의힘은 특별검사를 구성해 화천대유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8일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검사를 구성하기 위해선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뒤가 구리니까 자꾸 시간 끌기하려고 특검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 <본격화한 ‘대장동’ 수사, 혼선 없이 공정하게 진행해야>에서 “수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관련자들의 도피와 증거인멸로 이어지며 진상규명이 난항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야당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요될 시간을 생각하면 현실적이지 않다. 독립적 지위를 갖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나 특임검사 도입 등은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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