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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 부각 아쉬움 남는다"KBS 시청자위 아프가니스탄 보도 평가…보도국장 "참상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중요하다 판단"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9.28 18:0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9월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보도 중 미국 관점에서 바라보거나 차별적으로 읽힐 수 있는 보도들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6일 열린 시청자위원회에서 권순택 위원은 “정부는 한국에 조력하는 아프간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구출하는 데 성공했고 KBS가 아프간 사태에 집중해 보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였다. 

9월 6일 KBS '뉴스9'의 <아프간 여성 경찰의 증언, “여성들 숨어 지내”> 단독 인터뷰 보도 화면 (사진=KBS)

이어 권 위원은 “카불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IS의 폭탄 테러가 있었고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민간인 희생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미국의 주장에 힘을 싣는 듯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단정했다는 점은 앞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특별기여자 호칭과 이를 다루는 언론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특별기여자 신분 부여가 고육지책이었다고 생각되지만, 특별 신분은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난민들에게는 차별적인 요소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도왔기 때문에 우리도 도와야 한다는 논리는 한국에 협조한 난민만을 위한 정책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이 이에 대해 짚고 문제를 제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KBS 또한 한국은 난민법이 절차가 까다롭고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이며, 세계화의 보편적 기준에서 부족하다는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의 대부분 기사가 특별기여자를 부각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성우 위원은 “아프가니스탄 사태 초반 1~2주 동안 볼거리에 치중한, 자극적 영상 중심의 선정주의로 비판받는 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나타났다”며 “정작 탈레반은 누구이고 왜 그러는지, 40년 동안 거기서 벌어졌던 일들이 무엇인지, 국제 사회 전반의 인식과 대응은 어떠한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보도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위원은 ‘KBS의 글로벌 이슈 보도 역량’에 대한 아쉬움을 덧붙였다. SBS는 탈레반의 대변인을 워싱턴 특파원이 화상으로 인터뷰해 방송했으며 한겨레는 아프가니스탄에 오랜 기간 상주한 전문가로부터 기고글을 받은 데 비해 KBS는 ‘KBS WORLD’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임장원 통합뉴스룸 국장은 ‘미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없다'고 단정한 보도에 대해 "해당 부서는 미국 당국이 당시 민간인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발표하며 신뢰할 만한 정황을 제공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며 "하지만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인용이 아닌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별기여자 용어 사용에 대해 임장원 통합뉴스룸 국장은 “일반적인 난민으로 규정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하다보니 특별기여자라는 표현이 본의 아니게 강조된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이들을 도와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여론으로 자리잡도록 도왔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민 문제에 있어 공론장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장원 국장은 ‘선정적 보도’라는 지적에 대해 “아프간 현지에서 벌어지는 참상, 인권 유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프간인들이 바라는 국제적인 지원, 여론의 환기라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슈 보도 역량에 대한 지적에 “SBS가 보도한 날 KBS도 최초로 아프간 여성 고위 경찰 출신이 얼굴을 드러내고 탈레반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증언하는 단독 인터뷰를 했다”며 “여성 인권이라는 관점에 대해 경각심과 참상을 알리는데 가장 강조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청자위원회에서 KBS의 재난전문채널 신설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 ‘재난전문채널’을 신설해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재난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BS 재난전문채널은 지상파다채널방송(MMS, Multi Mode Service)을 활용해 24시간 재난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 방통위, KBS '재난전문채널' 신설 추진…"빠르면 연내")

권순택 위원은 “현재 EBS2가 같은 형태로 MMS로 신설돼 방송되고 있으나 유료방송이 95%를 넘어서는 한국 사회 현실에서 유료방송에 흡수되는 형태로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지상파 직접수신 확대 운동을 해왔던 단체들은 많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KBS에서 만들어지는 재난 전문 방송채널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병걸 부사장은 “MMS 채널은 저희의 숙원이었다”며 “이번 시험방송을 계기로 내년에 전국 방송으로 확대할 것이고,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24시간 재난 전문 채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방송은 모바일 플랫폼과 MMS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낮은 도달률이다. UHD 채널 안테나를 구입하지 않은 가구가 대다수인 현재 재난방송 도달률은 5% 미만이다. KBS는 두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다. 1만원 이하로 저렴해진 안테나를 보급해 지상파 도달률을 높이는 방법과 의무전송채널로 유료방송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임 부사장은 “편성과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방통위와 협의하고 있어 내년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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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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