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안녕하세요’에는 "짠돌이 남편"에 이어서 "철부지 남편"이 출연하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솔직히 철부지 남편의 행동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어린 나이에 대책 없이 결혼했고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지만, 아내는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데 남편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할 수는 있겠지요.

그래서 그 젊은 남편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여태 철부지로 살아오고 아내 속을 썩여온 시간을 되돌리기란 힘들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아내를 위해서 그 Martial Arts를 취미생활로 하고 아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면 진정한 멋진 남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안녕하세요>에 철부지 남편, 3주 1위를 차지하던 짠돌이 남편 등이 나오면서 잘못하면 이것을 악용할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고, 또 그러한 상황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조금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는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정신과 의사들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특별히 어떤 치료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들어주고만 있는다고 해요. 대부분의 고민은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서 생기거나, 아니면 자신의 문제를 누군가가 알고 있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 생기는 감정도 커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해결된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안녕하세요> 고민 중 한 30 ~ 50%는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개인만의 고민입니다. 대체로 그런 고민의 경우는 어떤 문자적인 해결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고민을 들어주고 거기에 맞는 조언 한두 가지 정도를 함으로써 그 사람의 시각이 바뀌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실제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사람들은 그러한 고민상담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H-Cup 녀로 나온 박은나 씨나, 키가 작아서 나온 네 명의 청년들, 이들의 고민은 가슴축소수술이라든지 아니면 키를 늘리는 수술을 통해서 해결된 것이 아니지요.

단지 의사소통을 통해서 고민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조언이 주어짐으로써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을 뿐이에요. 그렇지만 고민은 해결된 것이지요. 일반인들이 사소한 문제든 심각한 문제든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하고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고민을 해결을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어떤 문제는 1대 1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요. 즉 제 3자가 끼어야만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중재자가 필요하지요. 바로 <안녕하세요>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한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4명의 MC들과, 3~5명으로 구성된 게스트가 있으며, 또한 적지 않은 방청객이 있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어려운 문제 특히 부부문제와 관련된 문제들이 <안녕하세요>로 나오곤 합니다. 남편에게 1대 1로 말하기 조금 그런 문제들도 있고, 실제로 어떤 경우는 남편에게 이야기할 때 아내의 말이 고민이라기보다는 잔소리로만 들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이러한 기회를 통해 아내는 용기를 내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또한 남편은 자신이 고민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상황에 있게 되며 고민해결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의 파장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방송이 나가면 특히 일반인이 방송이 나간다면 주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게 되겠지요. 그 제보자 가족의 주인공들도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 사람들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를테면 이번 철부지 남편의 케이스는 대수롭지 않게 봤던 장인-장모가 그 남편에게 적절한 조언과 충고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또한 남편의 집안에서도 며느리의 고민에 더 신경을 써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도 고민을 들으면서 그러한 문제들에 관해 조언해주고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방송이 나가면 더 이상 두 부부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공개적인 문제로 변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원하기만 한다면 많은 도움이 베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방송을 통해 잘 해결되면 진정 고민해결 방송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방향을 잘 잡는다면 정말 착한 예능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MC진도 안정되어 있고, 요즘 신동엽 같은 경우는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입장이라 방송도 재미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상품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제작진의 몫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제작진에게 꾸준히 열심히 하시라는 당부와 함께, 고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리서치를 해서 무조건 자극적인 게 아닌 진심이 담겨있는 고민들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한 번 특집에 나왔던 사람들의 베스트를 뽑아서 그들이 어떻게 고민을 해결했는지 방송 출연 이후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 점에 대해서 다뤄보면 어떨까요? 짠돌이 남편은 스태프에게 떡을 돌릴 정도로 돈 쓰는 면에서 발전했는데, 다른 고민을 가져온 사람들에겐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면 프로그램의 발전이나 영향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점차 착한 예능으로 발전하는 <안녕하세요>를 응원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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