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4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며 결정적 비밀 하나가 드러났다. 그토록 찾았던 인물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한때는 한 팀이었던 서수연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서수연이라는 인물이 튀어나온 것은 그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춘길이 죽기 전 국정원에 연락하지 않았냐고 했지만, 자신을 죽이려는 낯선 이가 왔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에서 이춘길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 내부의 어떤 자가 이런 짓을 벌이는지 그걸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1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처리되었던 최일락 과장을 추모하는 제이와 그의 앞에 나타난 최 과장 아들 상균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거대한 마약 조직을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일단 막은 뒤 찾아온 거대한 폭풍은 뇌관을 건드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하 팀장만이 아니라 단둥 비상연락을 마지막으로 받은 자를 찾아 달라고 국정원 서버 관리실 요원인 천기에게 요구한다. 그 자가 범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를 조종하는 윗선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검은 태양> 4회는 단둥에서 비상연락을 받은 마지막 인물이 누구인지 찾는 데 집중했다. 제이와 상균은 친하다. 자신의 상사였던 최 과장을 잘 따랐던 제이에게는 홀로 남겨진 아들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도 존재했다.

1년이 지나도 변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 상균의 분노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로 그는 직접 국정원 서버를 뚫고 1년 전 사건 파일을 가져가는 해킹을 감행했다. 국정원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게 되었다.

1년 전 파일에는 국내파트와 해외파트 모두에게 약점이 되는 자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파일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순간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국정원 노트북을 사용했고, 그 출처가 이미 사망한 최 과장이라는 사실에 그의 아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상균이 해킹을 하는 시간 서버실에서 지혁이 요구한 파일을 찾던 명기는 당황했다. 지혁이 요구한 그 파일만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범인이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웠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를 찾아내면 내부의 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시리아에서 함께 작전에 참가했던 최 과장을 제이에게 묻자 사망했다고 한다. 지혁이 최 과장을 찾은 것은 정보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삭제된 파일, 혹은 실행한 자를 찾으려 했지만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국정원 서버 해킹이 상균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자 지혁과 제이는 그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신문기자 명함을 발견하고 그를 추적해 상균을 만날 수 있었다. 국정원 요원들의 말을 듣고 상균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해당 기자가 함정을 파고 있었다.

지혁은 상균을 피신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냐는 상균의 다그침에 지혁은 과거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최 과장에게 자신이 현재 찾고 있는 동일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단둥에서 마지막 연락을 받은 자가 누구인지 알아봐 달라는 요구를 1년 전 최 과장에게도 했다.

상균을 두고 국내와 해외파트가 대립하고 있다. 국내파트는 민간인 사찰 사건이 걸려 있었고, 해외파트는 선양 사건 당시 도 차장이 모종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해킹을 당했다. 이는 지혁에게도 중요한 자료다.

이런 사실을 지혁에게 알리는 강 국장은 정말 이번 사건과 무관한 존재일까?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역시 의심을 피하기는 어렵다. 특활비를 빼돌린 하 팀장을 두둔하는 강 국장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다.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 그 과정에서 특활비까지 손을 댄 것을 이해 못할 수는 없다. 잘못이라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잘못이 존재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 팀장도 지혁에게 중요한 정보를 언급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한 팀이었던 수연이 국내파트로 자원한 시점이 의문이다. 지혁이 실종되기 이틀 전 직접 국내파트로 자원해서 떠났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적을 보면 수연이 배신자처럼 다가오지만, 그가 뭔가 의심할 흔적들을 찾고 있었다면 그 역시 추격자가 될 수 있다.

수연은 해킹을 한 상균을 잡기 위해 가장 친한 제이의 폰에 사찰 프로그램을 깔았다. 제이는 스팸 메일을 받았는데 숨은 상균이 자신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연락이 된 제이는 상균이 원하는 대상이 바로 지혁임을 밝혔다.

상균이 만나고 싶은 인물이 지혁인 것은 왜일까?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국내파트가 지혁과 제이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상균이 지정한 지하철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인환 차장이 이 작전을 수연에게 맡긴 것은 잘못되었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그 역시 모두 믿을 수는 없다.

기자와 만남을 두고 이미 당했던 상균은 전광판을 통해 자신이 타고 있는 지하철 번호를 알리는 방식으로 지혁을 불러냈고, 제이가 뒤를 봐주며 이들의 만남은 성공했다. 상균이 지혁을 지칭한 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 일주일 전 지혁이 급한 연락을 해왔다. 비상연락 마지막 수신자가 누구인지 알아봐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최 과장은 이를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상균이도 아버지가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연락을 취했던 이가 지혁이었다는 점에서 그를 통해 아버지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철을 통제한 수연은 지혁이 최 과장 다리를 다치게 한 주범이라며 다음 역에서 내리라 한다. 그렇게 상균은 체포된 채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상균이 가지고 있던 최 과장 노트북은 트로이 목마였다. 국정원 서버와 연결이 되자마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국정원의 모든 파일을 삭제할 수 있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균이 요구한 것은 지혁이었다.

이 차장이 직접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하는 상균은 지혁만 필요했다.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기 위해서는 지혁이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상균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상균은 모든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아버지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이 모두 지혁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시리아 작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작전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돕던 민병대 어린아이가 적에게 들켜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었지만 그 어린 민병대원은 자청했고,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들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 아이의 죽음에 분노한 최 과장이 그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생긴 상처였다. 지혁이 만든 상처는 아니라는 것이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조용하던 최 과장이 그토록 분노했던 것은 그 민병대 아이가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나이였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가 언급했던 것은 '공동의 적'이었다. 이상한 단어로만 생각했던 상균은 지혁을 통해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해킹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비밀번호 역시 그것임을 지혁에게 알리며 모든 것은 마무리되었다.

지혁은 배신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의 죽음 역시 조직 내부의 짓임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이제 '공동의 적'이 생긴 셈이다. 은밀한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한 자가 있었다. 이 작전을 지휘하던 수연은 녹음기를 휴지통에 버리며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해 들었다.

대화를 듣고 난 후 수연은 지혁에게 연락을 취했다.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상부에 보고서를 전달하러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상균에게 연락이 왔다. 제이의 휴대폰을 통해 화장실에서 급하게 연락을 취한 것은 그가 비상연락 마지막 수신자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마지막 패는 절대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지혁에게는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최 과장이 밝혀낸 마지막 수신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수연이었다. 수연이 정말 자신의 약혼자까지 죽인 악랄한 배신자였을까?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정황들을 따라가면 수연이 범인이어야 한다. 지혁이 사라지기 이틀 전에 스스로 해외파트에서 국내파트로 전출을 요구했다. 그리고 사사건건 지혁을 압박하는 그의 행동은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약혼자를 두고 바람을 피웠던 수연이 말이다.

이춘길이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생각해보면 마지막 수신자가 배신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게 바로 수연이라는 사실을 최 과장이 알았다. 이후 최 과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된 살해를 당했다. 이 모든 것은 수연이 배신자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범인임을 이끄는 증거들은 누군가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수연 역시 내부의 배신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혁과 마찬가지로 홀로 수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지혁이 추적하던 자가 수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보다 흥미로운 전개가 가능해졌다. 12부작의 1/3이 마무리되는 시점, 수연이 첫 배신자 후보에 올랐다. 그가 제거되지 않는 한 남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설정을 생각해보면 수연은 배신자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숨겨진 진짜 배신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제 본격적인 내부의 적 찾기는 시작되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