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인턴기자] ‘고발 사주 의혹’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가 더이상 언론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은 수사 협조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조 씨는 사건이 은폐될 조짐이 보일 때 다시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17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방송을 마지막으로 신문·방송 인터뷰를 안 하려고 한다”며 “대검 감찰, 공수처·중앙지검 수사까지 이뤄지고 있어, 언론에서의 제 역할은 줄이는 게 맞다”고 밝혔다.

9월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유튜브 화면 캡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장을 비롯한 자료를 전달한 것이냐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씨는 “n번방 TF팀 때문에 (김 의원을) 몇 차례 본 적 있었다”며 “(문건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전달하면 ‘당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주 연락하던 사이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사건의 위법함과는 별개로 저를 신뢰해 자료를 전달한 그분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밝혔다.

고발장을 당시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JTBC 기사에 대해 조 씨는 “전략회의나 안건으로 상의한 게 아니라 법률지원단이랑 상의했던 정도”라며 “‘구두로 전달했다’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SNS에 자세하게 서술했다”고 해명했다. 조 씨는 “당시 법률지원단장인 김연호 변호사님을 우연히 만나 ‘대검에 고발장 전달할 게 있다’고 말하니 ‘나중에 한꺼번에 검토하자’고 하고 나서 이후로 뵌 적이 없다”며 “당에서 인지했을 정도로 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날 SNS에 “(전략)회의 후 작은 방인 원내수석부대표실 소파에서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구두로 ‘대검에 갈 고발장이 하나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수준의 상의를 했다”며 “이러한 내용이 '당에 전달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위를 밝혔다.

의도를 갖고 제보한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씨는 “취재를 당했다는 아니지만, 취재에 적극적인 의지는 없었다”며 “특히 이제 보도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수록 굉장히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조 씨는 “거의 보도 일주일 전에는 ‘보도 강행을 하면, 김웅 의원에게 상의할 수밖에 없다’ 정도의 표현까지 썼었다”며 “도망가고 싶었던 마음이 컷던 것 같다. 상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조 씨는 “사실 보도 자체에 대해 반발을 했다”며 “자료 제공도 충분하지 않았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에 취재원의 정보를 밝힌다는 식의 인터뷰를 한 태도에 대해 상당해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 발행인은 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제보자가 당시 미래통합당, 현재 국민의힘 측 사람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조 씨는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발 사주 의혹 제보가) 당에 이롭게 했던 행위라고 생각하고, 당이 (자신을) 징계나 출당을 시키면 범죄에 동조하는 집단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씨는 “굉장히 밝혀지기 어려운 윤석열 대검찰청의 비위가 이번에 공개될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다”며 “사건이 은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은폐되면 저는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