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작가들이 방송사 내 불공정 관행을 바꾸고자 시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민사회·종교·인권·여성 대표들은 15일 KBS 앞에서 ‘방송작가친구들’이란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방송작가는 방송작가유니온으로, 방송작가 아닌 이들은 ‘방송작가친구들’로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방송작가친구들'은 방송작가 및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15일 오전 서울 KBS 본사 앞에서 열린 '방송작가친구들 제안자 기자회견'에서 김한별 방송작가유니온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유튜브)

김한별 방송작가유니온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송작가유니온을 출범하고 방송작가들은 근로자성 인정과 최저임금은 보장해달라는 투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방송사가 일절 보도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모르고 방송사 역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연대의 힘으로 방송사가 두려워하는 여론을 만들고자 ‘방송작가친구들’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방송작가친구들은 방송사내 비정규직들이 착취당하는 노동현장을 알리고 싸울 것이다. 방송 현장에 있는 PD, 기자들이 함께하지 않는 이상 이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동료 선후배 방송작가분들도 적극 동참해달라. 우리 함께 나서자"고 참여를 촉구했다.

방송작가친구들 대표 제안자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사회적경제분야 대표로 나선 송경용 신부는 “우리 사회 어떤 조직보다 공정하고 양심적이어야 하는 방송사가 불안정한 미래를 공수표처럼 띄우며 젊은이들의 시간과 재능, 인생을 착취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며 “공영방송인 KBS는 방송작가들의 시간과 재능, 인생을 착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언론분야 대표인 전대식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방송작가지부가 2017년 11월 이후 방송작가 생존권을 지키고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싸워왔는지 알기에 미안하다”며 “양승동, 박성제 선배가 KBS·MBC 사장이 되면 노동자성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해소될 줄 알았는데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선배들은 작가들이 대법원까지 가야 노동자성을 인정할 거냐”고 물었다.

청년세대 대표인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출연자를 섭외하고 대사 쓰고 출연자가 입을 옷, 악세사리를 세팅하고 반납하는 역할까지 카메라 앵글 너머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다”며 “누군가는 노동착취에 대해 업계 탓, 노동자 탓을 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을 볼모삼아 착취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작가 친구들 대표 제안자들은 ▲방송작가 및 미디어 비정규직의 노동권 보장 ▲비정규직 차별 없는 방송 ▲카메라 뒤 비정규직 실상 보도 ▲방송작가 노조 권리 인정 ▲여성·청년 비정규직의 방송 열정 착취 금지 등을 요구했다.

방송작가 친구들 대표제안자로 김진석(학술), 박래군(시민사회), 박승렬(종교), 박진(인권), 배진경(여성), 송경용(사회적경제), 윤창현(언론), 안명희(문화예술), 윤지영(법률), 이장규(지역), 이채은(청년), 임상혁(의료), 한상균(노동) 등이 이름을 올렸다. 15일 기준 250명이 연대 서명에 참여했다. 방송작가 친구들은 방송작가유니온 페이스북 페이지 등(링크)을 통해 참여 신청을 받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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