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인턴기자] ‘주 52시간제’ 관련 발언으로 비판받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다시 한번 왜곡된 노동관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손발로 노동하는 것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3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국립안동대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학생이 윤 후보에게 “대학생 입장에서 청년 일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구축되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국립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안동대학방송국 AUBS)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경제 성장이 안 될 때는 기존의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며 ”그걸 차지한 기성세대가 안 놓고 있으면 여러분들이 갈 곳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건 시간이 걸린다며 ”제도적으로 빨리할 수 있는 것이 기존의 노동시장을 조금 물렁물렁하게 유연화시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노조가 탄탄하게 쥐고 있으면 기업에서 젊은 사람들 뽑고 싶어도 노조가 못 뽑게 하는 곳이 많다“며 ”회사 경영진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데 그걸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차이가 없다“며 ”사실 임금에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특히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맥락의 발언도 있었다. 윤 후보는 ”미국은 해고가 굉장히 자유롭다“며 ”회사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직원을) 자르게 돼 있다. 실제 기업들이 경쟁이 안 되거든, 그래서 유럽도 노동보호가 철저하다가 해고를 자유롭게 해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비하했다. 윤 후보는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산다”며 “사람이 손발로 노동하는 것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정도면 최고의 기술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제가 집권하게 되면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일체 규제를 없앨 생각”이라며 “기업이 외국에 나가 있더라도 한국에 돌아오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있게 경제 규제를 과감하게 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검찰도 비정규직으로 돌리자, 성과 안 나오면 바로 자르자”, “윤석열은 그냥 이웃의 삶과 사회에 관심 없었음을 증명한다”, “이 사람 말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이가 없다면 왜 정규직이 되려고 사람들이 아등바등하겠나”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윤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동상에 참배하며 “독일과 덴마크가 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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