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경주가 있어서 그런지 이선희의 멘토스쿨은 남다른 정이 엿보인다. 멘토스쿨을 열기 전에 먼저 멘티들의 학교와 가정을 방문한 모습부터 해서 이선희 멘토스쿨은 학원이 아니라 작은 가족을 만들어온 것 같았다. 특히, 최종평가 전날 멘티들과 주변 야산에 산책을 나선 이선희의 점퍼에 줄곧 어린 경주의 손을 넣고 걷는 모습은 그대로 모녀라고 해도 의심할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경주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이선희는 더욱 안타까웠을 것이다.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탈락 소식을 듣고 펑펑 눈물을 쏟는 경주에게 이선희는 무릎으로 다가가 어린 몸을 꼭 안아주었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선희는 진짜 엄마처럼 경주에게 위로와 희망의 포옹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아마 경주도 탈락에 대한 아쉬움보다 멘토 스쿨 한 달 동안 흠뻑 정이 든 스승과의 이별에 더 슬펐을 것이다.
배수정의 노래를 듣는 이선희의 표정이 몇 번 화면에 비쳤는데, 말은 하지 않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 자리에는 어머니가 깜짝 방문을 해 배수정을 놀라게 했는데, 회계사인 딸이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도 배수정은 유감없이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싶었을 것이다.
예선부터 이선희는 유독 정에 약한 모습을 들켰었다. 그때부터 이선희는 엄마 멘토의 길 위에 서 있었다. 위대한 탄생2 다섯 명의 멘토들이 다들 나름의 역량과 인격으로 멘티들을 잘 지도했지만 엄마 멘토 이선희의 멘토 스쿨은 조금은 남 다른 점이 있었다. 경쟁과 생존이라는 살벌한 생방송 무대에서도 이선희는 그 따뜻함으로 멘티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것이 분명하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