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 다양성 문제를 지적했다.

9일 열린 과방위 2020회계연도 결산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이석래 KBS 이사의 8월 30일자 발언을 살펴봤나. 공영방송 이사로서 명백한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상혁 위원장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도 "이사 선임 전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준호 의원은 "KBS 이사 선임에 있어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어쨌든 예산 관련 회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9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 이석래 KBS 이사는 지난달 30일 KBS 노동조합 등이 진행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 반대' 국회 앞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가짜뉴스가 없다면 이 정권은 절대 탄생할 수 없는 정권이다.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 이것을 진짜로 만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앞으로 문재인 정권은 처참하게 망가질 거다. 저도 거기에 앞장설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당했던 탄핵보다 더 깊은 탄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 구성과 관련해 "각 분야 대표성이 적절히 안배되었나"라고 한상혁 위원장에게 물었다. 방송법과 방문진법은 KBS 이사회와 방문진 구성에 있어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필모 의원은 "KBS 이사 11명 중 5명, 방문진 이사 9명 중 4명이 자사 출신이다. 직군은 기자와 PD로 국한돼 있다"며 "공영방송 이사회 절반 가까이 기자나 PD로 구성되는 것이 각 분야 대표성을 반영했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정필모 의원은 "지역성도 반영이 잘 되지 않았고, 성별로도 여성 이사는 KBS 이사회 1명, 방문진 2명뿐이다. 연령별로도 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치우쳐 있다"며 "법의 기본취지에 어긋나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MBC·EBS 등 공영방송 사옥

한상혁 위원장은 "안배를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전체 지원자의 구체적 내역을 놓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만을 놓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분야별로 후보자를 따로 모집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한꺼번에 후보자를 받아 면접에서 걸러진다"고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예를 들어 지역성을 대표하는 분이 오셨는데,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선임이 안되는 등 여러 여러움이 있다"며 "필요한 부분은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필모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EBS 이사회 구성 절차가 종료되면 이번 공영방송 3사 이사 선임과 관련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절차를 마련해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필모 의원은 "지난 2월 방통위원장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국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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