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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4회- 김유정 향한 삼각관계, 심쿵달달 사극 로맨스 시작절대자의 눈에 들어온 여인과 운명으로 엮인 남자…달콤살벌한 사랑 이야기 본격화
장영 | 승인 2021.09.08 13:03

[미디어스=장영] 홍천기가 하람만이 아니라 양명에게도 관심사가 되며, 자연스럽게 삼각관계가 시작되었다. 차기 왕이 될 세자의 눈에 든 홍천기라면 손쉽게 그의 부부인이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럴듯하다.

마왕이 등장하고 다양한 수호신이 출연하면서 이 드라마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홍천기>의 핵심은 로맨스다. 정은궐 작가의 세상은 배경이 과거 왕조 시대이지만, 그 안에서 품고 풀어가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언제나 로맨스였다. 

인왕산 안료집에 있는 하람을 찾기 위해 모두가 그곳을 향했다. 누군가는 우려의 마음으로, 누군가는 야망에 불타는 심정으로 말이다.

3회에서는 천기의 이름을 물었던 하람이 이번에는 그의 아버지까지 언급했다. 그림을 그렸다는 말에 하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어린 소녀가 바로 자신 앞에 있는 천기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은 어떻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냐는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마왕의 흔적을 찾아 안료집까지 다다른 주향. 과거 국무당이었던 미수가 하람을 지목했다. 확실하지 않지만 하람이 마왕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국무당 시절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인신공양 제물로 삼았던 아이 하람의 모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가 미수다.

그날의 기괴한 경험은 미수만이 아니라 성조에게도 강렬함을 남겼다. 도사의 아들이 긴 시간 가뭄으로 힘들던 나라에 비를 안겨주었다. 물론 마왕이 만든 비였지만, 번개를 맞고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보였던 어린 하람은 신기한 힘으로 물속에서 나왔다.

문제의 기우제가 열린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 공교롭게도 안료집에 모였다. 물론 다른 꿍꿍이가 있는 주향만이 숨어서 이들을 지켜봤지만 말이다. 안료집에서 천기와 양명은 처음 만났다. 나풀거리는 하얀 천은 그렇게 환상을 만들어낸다.

바람에 나부끼는 천 사이에 드러난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말 그대로 한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좋을 것이다. 실제 인간들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처음 본 순간 확정된다. 1초도 걸리지 않는 그 확신이 행복, 혹은 미련한 사랑을 만든다.

하람을 찾다 나뭇가지에 옷이 찢긴 양명은 어쩔 수 없이 시중인 고필의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양반가의 옷이 아닌 허름한 옷에 냄새까지 나는 상황에 천기는 하람 방어에 나섰다. 정상적인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군가 쫓아오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만든 결과였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양명대군이라 말하지만, 천기에게는 허풍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의 행동과 의상에서 대군의 풍모가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네가 양명대군이면, 나는 대군의 부부인이다"라는 운명 같은 말을 쏟아냈다. 

소란스러움에 밖으로 나온 하람으로 인해 그 남자가 정말 양명대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천기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감히 왕족에게 하대하는 말을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들의 운명은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다. 지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은 이들의 원칙과 신념마저 흔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주향 배에는 흉터가 있다. 기우제가 열렸던 날, 마왕을 그림에서 빼낸 후 생긴 흔적이다. 마왕이 들어와 머물지 않고 지나가며 남긴 흉터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마왕이 접신해야만 한다는 미수의 말은 이뤄질 수 있을까? 마왕이 주향을 담지 않은 것은 그가 왕이 될 그릇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람이 돌아오자 성조는 은정전 지붕의 부엉이 떼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하지만 하람은 부엉이는 재물을 의미한다며 긍정적 답을 내놨다. 원귀들의 분노인지 아니면 왕조에 대한 축하인지 여부는 알 길은 없다.

이 자리에서 성조는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선위를 준비 중이라 했다. 세자에게 조만간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장자 상속이 기본인 시대에 그렇지 못한 상황들이 백성들에게는 불신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자신의 아버지도, 그리고 자신 역시 장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세자 역시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끼는 성조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성조의 선위는 결국 형제의 난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성조가 과연 양평의 행동을 모를까? 알고는 있지만 어쩌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성조가 하람에게 세조를 언급한 것은 지키라는 명령이다. 결전의 날이 생각보다 빨라진다는 것은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람을 향한 주향의 공격 역시 다급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선위를 하기 전에 성조가 마무리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하람이 실종된 날 금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을 조사한 세자는 사람의 짓이 아니라 했다. 짐승의 짓임에도 사체에 온기 자체가 없다는 말에 성조가 떠올린 것은 아버지 몸에 있던 마왕을 꺼내던 날이었다.

세자의 말을 듣자마자 성조는 마왕이 다시 등장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어서 빨리 선왕의 어용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용을 그릴 수 있는 이는 탁월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과거 마왕을 가뒀던 신묘한 힘을 가졌던 화공이나, 그의 자손만이 그릴 수 있다는 말에 매죽헌을 통해 화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수년 동안 개최하지 않았던 화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전국 수많은 능력자들이 모여들게 된다는 의미였다. 당연하게도 그중에는 신령한 화공이나 자손이 참가할 수도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탁월한 모작꾼이 있음을 알게 된 양명은 모작을 한 자가 화회에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너무 탁월한 그림 솜씨에 놀랐던 그 모작범을 정말 알고 싶었다. 물론, 그 모작범이 자신이 한눈에 반한 천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천기는 화회에 출전하고 싶다. 그곳에서 1등을 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저잣거리에서 쓰러진 아버지를 진단한 의원은 정광증에 특효약은 청심원밖에는 없다고 했다. 시중에서는 너무 귀한 것이라 구하기 어렵지만, 궁에서는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고가의 그 약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천기는 화회에 출전해야만 했다.

백유화단의 단주인 최원호는 천기가 고화원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는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자꾸 자신이 궁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단주를 향해 천기가 내지른 발언에 답이 있었다. 천재 화공이었던 홍은호는 광인이 되었다.

마왕의 저주이지만, 고화원 최고의 화공이었던 은호가 광인이 된 상황에서 그 딸마저 광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단주가 다양한 방법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천기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삼촌이라 부르는 춘복에게 협박까지 하며, 백유화단의 화회 참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 대신 직접 명단을 매죽헌에 가져가야 하는 상황은 또 다른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심신 회복을 하고 세자를 만나기 위해 매죽헌을 찾은 하람과 재회를 했다.

양명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고심 끝에 변장을 하겠다며 정숙한 여인이 되어 찾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하람에게는 무의미했다. 그런 재회의 순간 등장한 것은 양명이었다. 양명 역시 단박에 그 여인이 천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첫눈에 반한 천기에게 어떻게든 다가서려는 양명과 그런 그들 사이에서 묘한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한 하람. 그건 사랑이었다. 넘어지려는 천기를 붙잡은 하람의 목에 새겨진 나비는 다시 지워질 뻔했다. 이는 언제든 마왕이 봉인해제를 할 수도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운명이지만 가까이하면 할수록 불행이 찾아오는 천기와 하람의 관계는 그래서 불안하다. 그런 불안은 애절함을 가져오게 되고, 이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구조가 된다. 사랑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설정이 주는 긴장감은 충분히 매력적이니 말이다.

농담처럼 부부인 언급을 한 천기의 발언을 이용해 장난처럼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 양명의 행동을 막아 세운 것은 하람이었다. 세자의 행동을 막는 것이 아닌,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천기를 보호하는 행태 역시 사랑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삼각관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절대자의 눈에 들어온 여인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운명으로 엮인 남자. 이들 사이의 삼각관계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한다. 그것도 모자라 운명과 같은 남자는 여자를 만나고 그렇게 감정을 나눌수록 내면에 갇힌 마왕을 깨울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정은궐 작가 특유의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어설픈 연출과 연기가 더해지며 답답함을 주기도 했지만, 퓨전 사극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환호성이 나올법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깊지 않은 그래서 달달한 그들의 달콤살벌한 사랑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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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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