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생극장>에서 황정음이 “아유미 때문에 슈가 탈퇴했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들은 내용이 아니거든요. 직접 방송을 통해서 들어본 것만 3번은 되는 것 같고, 그 뒤에 쫓아오는 "안녕하떼요. 아유미에요"라는 식으로 아유미 이야기하는 것은 몇 번 째나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 세 가지가 있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걸그룹의 상황, 황정음이 조금 이해했더라면

황정음의 선배급이라고 할 수 있는 S.E.S에서도 리더인 바다보다 유진이 항상 센터에 섰고, 핑클에서도 리더인 이효리, 메인보컬인 옥주현 대신 성유리가 주로 센터에 서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활동하던 샤크라도 리더는 황보였지만, 려원이 더 먼저 주목받았구요. 이 비슷한 예는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애프터스쿨의 가희는 데뷔 이후 유이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팀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이를 감싸주었지요. 브아걸의 제아는 팀의 창시자이며 리더이고 메인보컬입니다. 그러나 브아걸은 초기에 아니 지금도 상당 부분 가인 과 나르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평하지 않고 오랜 시간 뒤에서 지원해줬습니다. 이들이 나이가 들어 데뷔해서 그런 것일까요?

원더걸스의 선예는 팀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시절에는 현아에게, 텔미 시절에는 소희에게, 소핫 시절에는 유빈에게 관심이 집중돼도 불평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카라의 리더인 박규리 역시 데뷔 이후 한승연과 구하라가 주목받았어도 "인기는 돌아가는 거다" 하면서 침착한 태도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박규리는 초반 카리스마 컨셉 때는 팀의 얼굴이라고 주목받았지만 귀여운 컨셉으로 넘어가며 그 자리마저 구하라에게 내준 경험이 있지요.

황정음이 이런 상황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봤어도 슈가에서 탈퇴하는 일도 그 때문에 상처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뒤늦게 이야기하는 일도 없었겠지요.

이미지에 도움 되지 않는 아유미 이야기

황정음이 슈가를 할, 아니 팀의 일원으로 활동할만한 할 마음가짐이 안 되었기에 팀에서 나온 것이 본인이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행동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한두 번 왜 탈퇴했는지 설명해야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게 도대체 그녀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유미 이야기를 해야 황정음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일까요?

현재 황정음과 아유미를 비교해 보면 그 때와 완전히 바뀐 상황입니다. 슈가 시절 인기와는 다르게 아유미는 지금 잊혀진 연예인으로 살아가고 있고(일본에서는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황정음은 여러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오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CF도 많이 찍고 있구요.

아유미 이야기를 꺼내서 본인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황정음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참 속이 좁다" "뒤끝 있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줄 것입니다. 이제 와서 자꾸 아유미를 언급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했다면 멋 있었을 황정음

황정음은 "정말 다행인 건 슈가라는 힘든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어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다. 추위를 아는 사람이 태양의 따뜻함을 안다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맺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왜 황정음은 이렇게 말해서 아유미도 세워주고 자기 이미지도 살릴 수 없었던 것일까요?

"내가 나가서 아유미와 다른 멤버들이 책임을 진 것 같아 미안했다", "아유미가 주목받았다고 내가 나간 건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 "리더인 내가 나가서 멤버들, 특히 아유미가 에이스로 뛰느라 고생이 많았다. 정말 고맙다"라고요.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앞으로 아유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편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아쨌든 아유미는 황정음이 탈퇴하기 전 에이스로 황정음이 말한 그 어려운 시절에 황정음보다 더 많이 활동해야 했고, 황정음이 탈퇴한 이후에는 그녀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황정음의 짐을 떠맡아야 했으니까요.

이미 떠난 팀에 관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말하는 것은 그 톤이 장난스럽든 아니면 진지하고 악의적이든 좋지 않습니다. 만약 이야기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황정음이 아유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다음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영향을 미치지요. 그렇기에 이번이 황정음에 입에서 아유미의 이름이 나오는 마지막이 되기 바랍니다. 혹시 아유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해서 본인에게도 아유미에게도 아무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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