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2> 를 보면서 마음이 더 안심되었습니다. 6회에서야 비로소 자리를 잡고 "청춘불패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연이은 연말 프로그램들 때문에 2주 동안 결방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그 결방이 어떤 결과를 미칠까 생각을 했었던 것이지요.

다행히 <청춘불패2> 제작진은 이 기회를 통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7회의 느낌은 만족스러웠고 본격적으로 "청춘불패스러운" 모습이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시청률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일단 <청춘불패> 만의 고유한 맛이 나와야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시즌1" 을 따라간다라고 하지만 원래 그게 바로 <청춘불패> 의 매력인 걸 어떻게 합니까? 시즌1 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고 단지 다른 점은 멤버들의 다른 개성으로 메꿔가는 것, 이게 <청춘불패2> 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특히 부진하던 한 멤버가 조금 상승세를 보여주며 부활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녀는 소녀시대의 효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효연의 활약에 대해서 살짝 적어보도록 할게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효연이 그 동안 활약하지 못한 이유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예전에 "소녀시대 효연-써니, 멤버들과 함께 하면 다르다?" 라는 글에서 적은바 있듯이 효연의 낯가림입니다. 처음부터 붙임성이 있는 써니와는 달리 효연은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효연은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낯설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경계를 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실제로 효연은 <놀러와> 에서 SM 안에서도 멤버들과 은혁, 시원 등의 일부 친분이 있는 멤버들이외에는 그닥 친한 사람이 없다고 했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효연은 SM안에서도 연습생으로 기간이 상당히 길었고, 다른 멤버들이 보기에는 효연이 그 오빠들에게 가장 많이 예쁨 받는 동생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이지요.

어쨌든 간에 효연은 처음에는 써니와 엠버 이외에는 다른 멤버들과 불편하게 느낀다는 게 약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확실하게 놓지 못하고 그건 여태껏 효연이 활약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였지요.

아이러니하게 또 하나의 이유는 써니였던 것 같아요. 써니는 아이돌 가운데서도 가장 예능감이 좋은 아이돌 중에 하나입니다. 너무 쉽게 적응하고 휘젓고 다니는 써니를 보면서 효연이는 기가 죽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효연이가 더욱 주저한 것 같았다고 느껴지네요.

그런 효연이를 위한 약간의 구제책(?) 이 마련되었습니다. 제 조언을 제작진이 참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효연이 마음을 놓고 방송을 할 수 있게 셋업이 되었거든요. 축사를 짓는데 멤버들에 의해 당첨이 된 효연은 같이 일할 MC와 보조 위원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보통 이런 거 하면 자기가 제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뽑기 마련입니다. 결국 효연은 그나마 편한 동갑내기 예원이를 선택했고 다른 멤버들보다도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붐을 선택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편한 사람들과 방송을 하나보니 효연이의 본심이 슬슬 나오더군요.

표정부터가 달라지고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도 상당히 강해보였습니다. 일을 하는데도 자신이 먼저 해보겠다고 달려들기도 했고, 꽁트를 하는데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효연은 드디어 청불에 애착을 가지고 달려든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바로 "지분" 에 있어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는 "지분" 을 방송 끝나고 가져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상징적은 의미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뭔가 자기 것을 가지고 애착을 나타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마치 학교에서 쓰는 사물함 같다고 할까요? 실제 사물함은 자기 게 아니지만 자기가 그 반에 속해있는 동안에 그 사물함은 내꺼라며 애정을 나타내는 것처럼요.

"지분" 을 욕심내고 지분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건 그만큼 청불에 마음을 열고 열심히 하겠다는 그러한 효연의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이지요.

그리고 효연이가 본격적으로 마음을 놓았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지분 퀴즈였어요. 제대로 유치한 초딩 효연이가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 당나귀를 타기 위해서 꼼수를 쓰며 억지 뗑깡을 부리기 시작하는 효연을 보면서, 그리고 그 나귀를 갖지 못하자 뒤로 자빠지는 효연이를 보면서 "아~ 효연이가 저만큼 편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들었습니다.

효연이가 자신을 내려놓고 초딩스러움을 보여준다면 소녀시대 멤버들과 있을 때만 나오는"효능감" 을 조금 더 있으면 볼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본 써니는 센스있게 지분 퀴즈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효연에게 당나귀 한마디를 떼어주며 멤버를 챙겨주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결국 효연이는 당나귀 두 마리 중 한마디 "하당이" 의 주인이 됐습니다.

<청춘불패2> 를 보면서 걱정을 했던 게 에이스인 지영과 써니를 제외하고 거의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에이스만 활약하는 <청춘불패2> 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시즌1 에서의 매력은 모든 멤버가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며 그 안에서 정을 보여주고 관계를 보여줄 때 나왔습니다.

시즌2에는 그게 많이 부족해보였는데 (그나마 예원이가 좀 치고나옴) 효연이가 치고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새해부터는 더 기대할 수 있는 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솔직히 가장 부진한 멤버 중 하나였던 효연이도 슬슬치고 나올 준비를 하고 다른 멤버들도 더 자연스러워지면서, 2012년 시작에 희망을 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여태껏 실망했던 분들은 조금만 참고 봐준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어쨌든 김초딩 효연이의 모습이 살짝 보여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고 싶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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