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자마자 한숨 나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 이틀 전 “티아라 은정의 철녀 신화, 새해에도 계속될까?”라는 글에서 지적한 바 있듯이, 은정은 지금 미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몸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요. 그 은정이 연말에 제대로 부상을 당했습니다. MBC 가요대제전에서 다리를 삐끗했는데 결국 그게 인대파열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기사들을 보고 어떤 이들은 “인대파열이라면 저렇게 춤출 수 없다”라면서 언플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데도 혹독하게 무대를 진행시키는 광수 사장의 방침에 대해서 비난하였습니다. 일단 저는 인대파열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은정은 목발을 하고 와서 무대 때 목발과 깁스를 풀고, 무대를 마치자 다시 목발을 짚었습니다.

인대파열, 가볍게 볼 부상 아니다

인대파열은 가볍게 진통제 먹고 넘겨버릴 그런 정도의 부상은 아닙니다. 일단 굉장한 통증이 동반되고 걷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더군요.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게 보통이고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정은 파열된 상태로 움직임이 심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건 결코 정신력으로, “나는 프로다”하는 마인드로 진통제 먹고 버틸 만한 일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휴식을 하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김광수 사장, 눈앞에 이득보다 아이돌의 건강을 신경써 달라

티아라 내부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광수사장이 무리하게 은정에게 셔플댄스를 요구하는지는 100%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없지 않아 그럴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태껏 스케줄 진행시킨 것을 봐도 그렇고, 씨야 사건만 봐도 그렇습니다. 특히나 김광수 사장의 입김이 유난히 크게 작용하는 티아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티아라 멤버들 중에서도 특히 은정은 심하게 혹사당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정이 크게 내색하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으며, 심지어 피곤함으로 인한 태도 논란 등도 없으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티가 나지 않는 편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티아라 은정의 철녀 신화, 새해에도 계속될까?” 라는 글에 적혀 있지만 현재 은정은 한 번도 제대로 쉰 적이 없고 거기에 두 달 전에는 인수대비 촬영을 하다가 낙마한 적도 있습니다.

비록 지금 뛰고 있다고 하지만 체력은 이미 고갈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은정의 건강을 생각해본다면 활동할 때가 아니라 쉴 때입니다. 그런데 휴식도 모자라서 부상당한 아이돌에게 셔플댄스라니요?

은정이 정말 원했어도 말려야 할 일이고 대신 의자를 마련해주었어야 했습니다. 소속사가 그 정도 제제를 못할까요. 은정이 원했건 그렇지 않건 결정권은 결국 소속사가 가지고 있을 텐데 내버려 둔 것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정한 프로는 자신의 몸을 먼저 돌봐야 한다

은정이가 원해서 했다는 것까지 참작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정말 은정의 말대로 두 달 동안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스스로 무리수를 뒀다고 가정하는 것이지요. 생각은 기특하기는 하지만 그건 프로의 모습은 아닙니다. 진정한 프로라면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게 우선이지요. 이번 무대와 몇 번의 무대를 멋있게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나중에 누적되어서 커리어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마이너스이고 프로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실제 여러 운동선수들은 그 순간을 위해서 무리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에는 빛났으나 그것을 넘기고 난 다음에 일찍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지요. 셔플댄스 한 2주 못 보여주면 어떻습니까? 일부러 안 하는 것도 아닌데요. 2주 무리해서 셔플댄스 보여주다가 더 오랜 기간 다리 때문에 고생해야 한다면 그건 무리수를 두는 겁니다.

여태껏 티아라 활동을 보니 2주 만에 무대를 접고 떠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번 곡을 내놓으면 한 두 달은 그 곡으로 활동했지요. 차라리 2~3주간 안정을 취한 다음에 발목이 조금 나아질 때 그때 가서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프로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팬들 입장에서도 마음 아파하는 일이 덜할 것이구요. 그리고 스케줄이 많기로 소문난 은정이 이렇게 무대에서 무리한다면 다른 방송도 영향을 받습니다.

은정을 보면 정말 “철녀”라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정말 어떻게 저런 스케줄을 소화하나 할 정도로 무적 체력을 가지고 있지요. 얼마 전 말에서 낙마하고 파열된 발로 무대를 소화하며 그 이후에는 행사나 드라마 촬영장에 가는 은정을 보면 솔직히 사람이 아니라 기계 같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태어난 그런 기계 같은 느낌이에요.

허나 기계도 쉬지 않게 돌리면 부서지기 마련입니다. 은정이라고 언제까지 쉴 새 없이 돌릴 수는 없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것이지요. 작년에 티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고, 11월에 컴백했으니 쉬어야 하는 게 정상이건만 무리하게 스케줄을 돌리려는 광수 사장의 계획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러비더비 활동을 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군요.

결국 지금 한 쪽 다리 부상입은 채 은정은 음악활동, 드라마, 예능을 다 소화해내는 철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은정이 쉴 수 있게 일부 팬들에게선 아예 은정이 쓰러졌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정도껏 굴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러비더비”에서의 부상투혼은 무리수였습니다. 멋진 부상투혼이라기보다는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는 무리수였습니다. 은정이 여태껏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프로정신은 인정됩니다. 그러니 제발 다음 무대부터는 다리가 다 나을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노래 부르거나 서서 부르는 은정을 봤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어차피 드라마에서는 또 말 타고, 뛰어다니고 걸어 다닐 테니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