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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구의 시간, ‘트레블의 위용’ GS칼텍스 막을 팀은 어디?[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08.23 14:52

[미디어스=장영] 배구의 시간이 찾아왔다. 남자 배구 컵대회가 끝나고 여자 배구 컵 대회가 시작된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이하 칼텍스)가 여자 배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컵 대회와 리그, 챔피언 시리즈까지 모두 석권한 칼텍스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올 시즌부터 기존 6개 팀 외에 신생팀도 리그에 참가하게 되었다.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 배구단을 창단하며 7개 구단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생겼다. 컵 대회 출전은 하지 않지만 신생구단의 등장으로 리그에선 보다 큰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독주했던 칼텍스이지만 올 시즌도 그런 우승을 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팀의 핵심이었던 이소영이 FA를 통해 KGC 인삼공사로 가면서 주포 공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훌쩍 커 팀 에이스가 된 강소휘가 FA로 남았고, 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은지를 데려와 뒤를 받치게 했단 점이다.

성장세가 큰 권민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선수라는 점에서 여전히 칼텍스는 강하다. 여기에 국가대표 리베로인 오지영이 이소영 보상선수로 칼텍스로 오면서 짜임새는 더욱 강해진 느낌이다. 기존 선발 리베로인 한다혜와 함께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칼텍스는 올 시즌도 강하다.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을 달성한 GS칼텍스 Ⓒ연합뉴스

강력한 외국인 선수였던 러츠가 가고 모마가 왔다. 과연 2시즌 동안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러츠의 공백을 모마가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느냐가 곧 올 시즌 칼텍스 성적의 관건으로 보인다. 공수 균형은 트레이드와 보상선수로 채워냈지만, 결국 외국인 선수가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안혜진과 같은 세터인 이원정에 신인 김지원까지 젊고 강한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아포짓 유서연도 빼놓을 수 없다. 여전한 한수지, 김유리에 문명화까지 이소영이 빠지기는 했지만 칼텍스는 여전히 강하다. 다만 삼각편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2위였던 흥국생명의 하락세는 자연스럽다. 한국배우의 에이스이자 전 세계 배구 레전드인 김연경이 떠났다. 이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학폭 논란으로 제명된 쌍둥이의 공백도 크다. 구단에서 꼼수를 부리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당장 핵심 세 선수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현실은 녹록하지 못하다. 샐러리캡의 절반도 못 채웠다는 점은 프런트의 실패다. 박현주와 이주아, 1 라운더 신인인 박은서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20대 초반과 10대 후반 선수들이 흥국생명에게는 중요하게 되었다.

왼쪽부터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시즌 3위였던 IBK 기업은행의 경우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베테랑 4인방인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조송화가 꾸준하게 활약해준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신인으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육서영이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강팀이 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

어느 팀이나 외국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의 캣벨도 그렇지만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인 라셈 역시 외모로 크게 화제를 모았지만 과연 실력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감이 가는 라셈이 실력까지 입증되면 최고 스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4위였던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올 시즌 큰 순위 변동이 없을 수도 있다. 박정아는 건재하지만, 전새얀이 얼마나 성장을 할지가 관건이다. 배유나, 정대영, 임명옥 등 30대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이의 한계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결국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합류한 이고은이 보다 팀에 녹아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팀워크는 좋아 보인다.

지난 시즌 5위였지만 올 시즌 어떤 면모를 보일지 모르는 대전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팀이다. 올 시즌 FA 최대어인 이소영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송이, 염혜선 선수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인삼공사에게는 중요하다. 

인삼공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칼텍스의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그렇게 팀의 주축이 되는 모습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텍스는 성공했고, 이제 인삼공사가 그 뒤를 따르려 한다.

V-리그 KGC인삼공사 프로배구단이 13일 "2020-21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GC인삼공사 제공=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이소영을 영입한 것은 천군만마다. 당연히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성장시킬 수 있는 에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이런 팀 구성에 가장 큰 변화는 여고 배구 최고인 선명여고 출신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무패 전승 우승을 일궜던 선명여고 황금세대 핵심들이 인삼공사에 다 모였다. 이미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대표팀으로 올림픽에도 출전한 박은진을 중심으로, 트레이드로 합류한 박혜민, 이예솔에 가장 어린 황금세대인 정호영까지 4인방이 인삼공사의 핵심 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 

박은진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중학생 시절 성인 대표팀에 선택된 정호영이 지난 시즌 부상만 없었다면 인삼공사의 순위도 달라졌을 수 있다. 센터로 위치를 바꾸며 빠르게 적응했지만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리며 아쉬움을 줬다.

인삼공사는 박은진과 정호영, 박혜민과 이예솔이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게 되면 인삼공사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다. 여기에 이소영이 어린 선수들을 끌어준다면 인삼공사는 단박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팀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인 양효진이 있음에도 꼴찌를 했던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 최소한 중위권 이상을 차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이 큰 부상이 없이 시즌에 참여할 것이다.

양효진, 9년 연속 연봉퀸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연합뉴스]

최근 등장한 선수들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는 정지윤이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하다. 정지윤이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을 보면 양효진의 뒤를 잇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다현 역시 신인으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온다. 

황연주, 황민경, 이나연, 고예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 실력만 발휘해도 충분한 팀이 현대다. 여기에 크게 성장하고 있는 세터 김다인과 리베로 김연견의 뒤를 이을 선명 출신 한미르가 착실하게 성장한다면 현대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좋은 선수들을 잘 영입했고,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절대 강자였던 칼텍스가 지난 시즌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칼텍스에 도전장을 내민 팀들 역시 만만하지 않다. 흥국생명이 신생팀으로 인해 꼴찌는 면할 수 있어 보이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2위는 힘겨워 보인다.

대신 인삼공사, 기업은행, 현대가 칼텍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보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선명여고 전성기를 이끈 4인방이 모인 인삼공사가 이소영이라는 절대강자와 함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코보컵 대회에는 신생구단이 참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역시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인 선수들의 활약과 뜨거운 여름 얼마나 충실히 훈련했는지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이 흥미롭고 중요한 것은 김연경 이후의 국가대표 진용을 어떻게 짤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향후 국가대표가 어떻게 짜여질지 여부는 올 시즌 경기에서 확인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리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 그들을 지켜보는 것 역시 큰 재미가 될 것이다. 

우승팀이 어딘지 여부보다 각 팀의 선수들을 확인해보고, 이들이 시즌에 들어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는 것도 컵 대회를 보는 재미다. 월요일 첫 경기가 칼텍스와 인삼공사의 대결이다. 이소영 선수와 관련된 두 팀이 첫 대결을 벌이는 컵 대회를 시작으로 여자 배구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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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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