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중앙일보가 23일부터 젊은 필진이 기성세대를 ‘저격’하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지면을 통해 “힙합 뮤지션과 동양철학자, 유명 정치인과 무명의 전직 사무관, 페미니즘에 할 말 많은 남녀 등”이 “또래인 2030 눈높이에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해 온 인물들을 중앙일보 사이트를 통해 저격한다”고 밝혔다. 9월 2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격’ 기획이 지면에 게재된다.

23일자 중앙일보 2면에 실린 <MZ세대 필진, 구시대를 저격하다> (출처=중앙일보)

11명의 고정 필진이 대기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강덕구 작가, 조국과민족(필명) 전직 공무원, 노정태 칼럼니스트, 임건순 동양철학자, 임명묵 대학원생, 박가분 연구자, 마미손(필명) 뮤지션 등 젊은 필진으로 구성됐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2일 <중앙일보가 2030과 함께 ‘저격’을 시작합니다>란 기획 소개기사에서 “‘저격’은 구세대가 생물학적 나이를 내세워 2030의 간판만 소비하는 뻔한 글쓰기가 아니다”라며 “2030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 정책, 또는 구태·구습을 옹호하는 구세대 기득권층을 정면으로 저격하며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은 “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2030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기존의 상식을 바꿔야 한다”며 “옛 잣대와 상식으로 2030을 가르치려 하는 대신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격’ 칼럼을 시작하는 이유”라고 했다.

안 위원은 “저격당한 당사자의 논리적 반박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반박을 보내오면 함께 실을 예정이며 고정 필진뿐 아니라 또래 독자들도 중앙일보 사이트 댓글을 통해 지지와 반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논리적인 댓글을 선별해 목요일 지면에 싣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게재된 <청년 ‘공정’ 뒤 숨은 민주노총…위원장님, 그게 공정입니까>에서 류호정 의원은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류 의원은 “(건강보험공단) 분쟁에는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모두 민주노총 소속이며 정규직 노조 간부들은 비정규직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걸 약속하고 당선했다”며 “실은 기득권 지키기였지만 자신들의 이해관계는 뒤로 숨기고, 청년 조합원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욕심을 지키기 위해 청년이 요구하는 ‘공정’을 방패막이로 삼았다”며 “그것은 공정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노조’의 정신이 아니라고 배웠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민주노총 집회 방식에 대해 “똑같은 프로그램만 반복하는 집회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100만 조합원의 연맹이, 오프라인에서 10만 명을 너끈히 모으는 총연맹이 왜 온라인 여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저격' 칼럼으로 24일 ‘엘리가 윤석열을 저격하다’, 25일 ‘마미손은 000(당일공개)이 궁금하다’, 26일 '이준석이 이인영을 저격하다', 27일 ‘최일환이 신대철을 저격하다’, 30일 ‘조국과민족(필명)이 이재명을 저격하다’ 등이 예고됐다.

중앙일보의 ‘저격’ 시리즈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기대된다”는 댓글과 더불어 “586세대를 저격하는 청년세대라는 프레임이 유치하고 구질구질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저격’ 첫 글은 공개된 지 반나절 만에 24개 댓글이 달리며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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