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총선을 앞두고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1일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방송 홍보에 나섰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예측조사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각 사들은 저마다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를 앞세우고 있다.

KBS "오류 보완장치 마련" MBC "패널조사로 추적" SBS "출마자 대상 조사"

▲ 비디오 월(VIDEO WALL) 상황판 샘플 화면. ⓒKBS
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KBS는 예측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실제 개표상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KBS는 "새로운 과학적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과거에 문제가 됐던 조사 결과의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특히 이번 총선은 판세가 혼미한 지역이 많아 경합 선거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보완하는 장치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또 지난 대선에서 구축한 패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해 표심의 변화를 추적한다.

MBC도 '이보다 더 정확할 수 없는' 개표방송을 내세운다. 선거 50일 전인 지난 2월19일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추적해온 MBC는 이후 1, 2차에 나눠 실시하는 전화조사, 그리고 당일 KBS와의 공동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당선자를 예측한다.

MBC는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 MBC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윈윈 시스템이 각 지역구별 당선자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SBS는 출구조사를 하지 않고 전화조사만으로 당선자를 예측한다. 대신 245개 지역구 출마자 1천여 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 판세를 조사한다.

SBS는 "출구조사의 경우 비표본 오차 발생을 통제하기가 어렵고 특정 정당에 대한 편파예측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제외시켰다"며 "총선 출마자는 해당 지역 선거구의 판세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예측이 상당히 들어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BC '김주하 무릎팍도사'…SBS 후보자 다중 연결

▲ SBS 개표방송 <2008 국민의선택> ⓒSBS
이밖에도 각 방송사는 다양한 기획과 볼거리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으려 애쓰고 있다. KBS는 '차분하게' MBC는 '재미있게' 그리고 SBS는 '입체적인' 개표방송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KBS는 "주자와 승패가 단순한 대선과 달리 총선은 승부의 수도 많고 등장인물도 많기 때문에 이런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메인 앵커는 <뉴스9> 홍기섭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뉴스라인> 박영환 앵커, <뉴스타임>을 진행했던 엄경철 앵커, <스포츠뉴스> 이지애 아나운서 등이 각각 단독 코너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밖에도 비디오 월(wall), 가상 입체화면(VIVA), 데이터 장표(MIR) 등 그래픽을 활용하고 라이벌 빅매치, 이색 선거운동 등 관심거리 제작물 등을 내세워 시청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대선 때 최일구 앵커를 불러낸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는 이번에는 김주하 앵커를 만난다. MBC는 "김주하 앵커가 선거와 정치를 둘러싼 평소 소신을 진솔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선거방송 중간 중간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안내했다.

김주하 앵커는 최일구 앵커와 함께 오후 4시~8시 진행을 맡고, 8시부터 10시까지 <특집 뉴스데스크>는 신경민 박혜진 앵커가 진행한다.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황희만 논설위원, 최명길 정치2팀장 등 전문기자들이 출연해 분석도 병행한다.

SBS는 앵커와 후보 간의 1대1 대화에 그쳤던 기존 중계방송에서 벗어나 후보와 후보 간에도 다중 연결시스템을 구축, 생동감 있는 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 목동 사옥에서 열리는 이번 개표방송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 언론사 전광판 등 전국 70여 곳에서 생중계된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도 단독 제공된다. 또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각종 데이터가 확인 가능하며 특히 동아일보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SBS 개표방송을 실시간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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