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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인사' 발언 유인촌 장관 "사퇴해야" 87%[기자칼럼] '문화'와 '소통'의 의미,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송선영 기자 | 승인 2008.04.01 10:08

미디어스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유인촌 '코드인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를 주제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모두 332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선 '장관 자질이 부족하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87%(289명)로 압도적이었다.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노무현 정권 인사들의 사퇴를 주장하던 유 장관이 오히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인원의 87%에 의해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 미디어스 설문조사 결과.  
 
뒤이은 의견으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과해야 한다'가 9%(30명), '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가 2%(8명), '코드인사 거론된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2%(5명)로 각각 나타났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 댁 둘째 아들'로 푸근한 인상을 남기며 유명 배우이자 공연 제작자 등 '문화예술인'으로 활약했던 유인촌씨의 '이상 기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 전, 인사청문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 정부 장관 내정자 중 가장 많은 재산 액수를 신고한 유인촌 장관은 신고액 140억원이 구설수에 오르자 "배우 생활 35년이면 140억원 벌 수 있지 않냐. 배용준을 봐라"라고 당당하게 되받아쳤다. 가만히 있던 욘사마를 거론하며 140억원의 정당성을 주장하던 그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 된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유인촌 장관의 발언 강도는 점점 세지는 양상을 보였다. 유 장관은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일부 노 정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끝까지 자리에 연연해한다면 재임 기간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유 장관의 잇단 '튀는 발언'의 파장은 대단했다. 그가 '코드인사' 기관 및 단체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낸 후 일부 산하 단체장들이 사표를 냈고 이에 반발하는 정치권,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뒤엉켜 오히려 유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모양으로 전락해버렸다.

유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공식홈페이지 소개란을 통해 "여러분이 주시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담은 다양한 정책을 통하여 문화로 소통하고, 문화로 행복해지고, 문화로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여기서 주목하게 되는 구절은 "문화로 소통하고"라는 대목이다. 일단 유 장관의 발언을 자세히 살펴보면 '문화'와 '소통'의 기본적인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이 든다. 유 장관을 위해 덧붙이자면 문화의 기본 요소로는 다양성과 상대성이 있다. 문화는 다양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 될 수 없으며 너와 내가 '다른 것' 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또한 문화에 있어서는 상대적인 구분만 있을 뿐이지 그 자체만을 가지고 우위를 논할 수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소통(疏通)의 원 뜻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상대방과 뜻이 서로 통함은 물론이거니와 오해가 없는 것이 바로 '소통'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이다. 유 장관 발언 파문을 살펴보면 소통은 커녕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오해와 불신이 더 커졌음이 더 확실해 진다.

많은 언론에서 유 장관을 이명박 정부의 홍위병이라 칭하며 그의 발언과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미 그 전에 적절한 이유와 명분 없이 그저 노무현 정권의 인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진 압박을 가한 유인촌 장관은 적어도 '문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는 자격이 없는 듯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설문에 참여한 332명중 87%가 유인촌 장관의 '코드인사' 발언에 대해 "장관 자질이 부족하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유 장관의 사퇴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치는 사회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고 그 목적은 오직 민(民)을 위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유인촌 장관에 묻고 싶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고 있으며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말이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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