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인턴기자] 27일 남북 직통 연락선이 413일 만에 복원됐다. 조선일보는 대다수의 미 전문가들이 북한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조선일보가 인용한 외신 홈페이지에는 남북 통신선 복원에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28일 <남북 통신선 복원에 美 조야 “北 원하는 것 얻어내려 하나” 의심> 기사에서 “미 국무부가 남북 통신선 복구 발표를 환영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미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북한은 지난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피격, 전방위 해킹 공격,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왔다”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북한은 이와 관련한 사과, 책임 있는 언급은 전혀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데 통신선을 복구했다고 장밋빛 남북 관계가 펼쳐질 것처럼 선전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제공)

하지만 확인 결과,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에 남북 통신선 복원에 긍정적인 전문가 의견이 더 많았다. 29일 오후 4시 현재 기사 <미 의원들 “남북소통창구 복원 고무적... 목표는 비핵화”>, <유럽연합,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환영>, <오스틴 미 국방장관 “대북대화 문 열려있어”> 등은 남북통신선 복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클 매카울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한 측의 합리적 행동은 항상 신중한 낙관론의 근거가 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김영 공화당 의원은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계기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오헤나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한이 대화를 재개한다면 ‘이산가족상봉’을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 전례 없는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 통신선 복원 배경에 북한의 식량난 극복을 위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보도 매체들을 보면 농사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며 “비는 안 오고 폭염만 내리쬐고 논에 심어 놓은 모가, 벼가 타들어갈 정도로 조건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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