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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영방송에서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정치하는 엄마들 “EBS '포텐독' 몰아보기 중단하라”…불법촬영물 협박, 여성 등장인물 차별 유통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7.28 15:03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치하는 엄마들'이 EBS <포텐독> 몰아보기 편성 중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29일 오전 11시 EBS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9일 EBS에서 첫 방영한 <포텐독>(1TV 목~금 저녁 7시 5분 방송)은 <변신자동차 또봇>의 제작사 레트로봇의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포텐독>은 초능력을 가진 개들이 변신해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으로 최근 작품 속 뮤직비디오 ‘똥 밟았네’로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이 '타인의 배변활동 관람이라는 정도를 넘어선 폭력적 발상'으로 지적한 24화 '개똥 테러 사건' 방송 화면 (출처=포텐독)

정치하는 엄마들은 <포텐독>이 다수의 에피소드에서 폭력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인의 배변활동 관람이라는 정도를 넘어선 폭력적 발상 ▲불법촬영물 유포·협박 ▲모든 여성 등장인물에 내재된 차별·혐오 ▲집단 따돌림의 유희화 ▲양육강식의 세계관과 동물학대 등이다.

‘폭력적 발상’으로 지적된 방송편은 24화 ‘개똥 테러 사건’(6월 18일 방송분)이다. 악당 무리가 인간 세상에 개똥 테러를 위한 똥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특정 사람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고 똥을 생산하게 한다는 설정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목된 인물은 끊임없이 먹고 배변한다.

이 과정에서 악당 골드펭의 멤버 기네스는 “야근수당 대신 성과금 줄 테니까 열심히 싸기나 해”라고 말하고, 뽀그리는 “푸짐하게 싸겠다”고 한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임금을 지급하는 자는 우월하고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위치에 있는 자를 ‘노예’라고 지칭하는 위계관계 설정은 왜곡된 노동관을 전달한다"고 지적했다.

28화 ‘이런 모습 보이긴 싫어’(6월 25일 방송분)에서는 불법촬영물 피해자가 불안감과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악당 요구에 따라 불법촬영 범죄에 가담한다. 등장인물들은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을 보낸다”, “미안해, 얌전히 있을게. 동영상 보내지마 제발”, “약속 안 지키면 알지? 동영상 보낸다”, “뭐든지 다할게 미안해” 등의 대사를 주고 받았다. 

'포텐독'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 (출처=포텐독)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면모를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찐 외형의 여성 ‘뽀그리’는 입을 지저분하게 하면서 먹는다. ‘기네스’는 수시로 화장품을 꺼내 거울을 본다. ‘하르멍그’는 노년의 암컷 개로 정치하는 엄마들은 “여성 노인을 비하할 때 쓰는 할망구의 변형어”라고 말했다.

‘비스킷’은 더러운 암컷 강아지, ‘안구엄마’는 부잣집 사모님의 허영심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나온다. 팩트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진 국회의원 ’설미도’는 혀를 빠르게 날름거리는 입모양으로 혐오스러운 아줌마상을 보인다. 반장 ‘석지’는 학교폭력 가해자다. 반면 주인공 원석을 비롯해 문제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포텐독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이밖에 16화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주인공이 친구들 앞에서 바지가 내려가 ‘개팬티’라고 놀림 당하는 행위, 17화에서 인간이 포텐독들을 잡아 공중에 포박해 줄로 매달아놓은 장면 등은 ‘양육강식의 세계관과 동물학대’를 정당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위) 28화에 등장한 불법촬영물로 협박하는 모습, (아래) 17화에 공중에 매달린 포텐독들 (출처=포텐독)

정치하는 엄마들은 “심각한 인권침해·성차별·생명경시 의식으로 점철된 작품이 몰아보기 편성 및 홈페이지 내 다시보기 등 지속적으로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제공됨으로써 정서 및 인성 발달에 끼칠 악영향이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포텐독>은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30분부터 한시간 동안 EBS1에서 재방송된다. 이에 정치하는 엄마들은 <포텐독> ‘몰아보기 편성 중지와 다시보기 중단 및 EBS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 요구’ 서명운동(링크)을 전개한다. 문제로 지적된 회차는 16, 17, 24, 27~33화다. 29일에는 EBS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요구사항은 ▲EBS가 <포텐독> 방영을 통해 폭력과 혐오·차별을 묵인하고 유통시킨 것에 대해 아동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 ▲매주 일요일 60분 몰아보기 편성 중지 및 홈페이지 내 <포텐독> 문제 회차 다시보기 중지할 것 ▲EBS 인권에 기반한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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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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