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MBC는 23일 오후 11시 50분 경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3일 MBC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방송 말미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MBC)

MBC는 개막식 중계방송에서 24번째로 입장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자료화면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했다. 1986년 폭발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공식 사망자 3500명, 피해자가 40만 명에 달했다. 해당 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된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 시에는 ‘아이티 폭동’ 사진을 썼다. 동시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소개 자막을 달았다. 조브엘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총격으로 암살됐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자료 화면으로 비트코인 사진을, 마샬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로 정국 불안', 리비아는 '오랜 내전', 르완다는 '종족간 내전 후 재건사업 활발',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출처=MBC)

또한 MBC는 국가 소개 시 나라 이름, 수도, 면적, 인구, 1인당 GDP와 더불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병기했다. 개최국인 일본은 21.7%, 미국은 49.1%, 르완다는 2.0%, 에티오피아는 1.9% 등이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왜 알려주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가별 대표 음식 사진 사용도 올림픽과 무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피자, 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 노르웨이는 연어, 멕시코는 타코, 일본은 초밥 사진이 사용됐다. 누리꾼들은 “외교적 결례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 소개돼야 하는 거 아니냐”, “한국을 소개하며 삼풍백화점을 쓰는 것과 다름없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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