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권태선 KBS 시청자위원장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하고 KBS 시청자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2일 논평을 내어 "KBS 시청자위원장의 연이은 중도사퇴는 공영방송 시청자대표기구의 위상을 흔드는 엄중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총선 당시 이창현 KBS 시청자위원장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오르면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KBS 시청자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언론연대는 "언론시민단체와 학계에서 KBS 시청자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명실상부한 시청자 대의기구로 자리매김하여 집행기관-이사회와 상호 협력하고 견제하는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특히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시청자와 보다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에서 타 방송사와는 차별화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KBS 시청자위원회 수장이 도중 사퇴의사를 밝히고, 그 이유가 타 방송사 이사직에 공모하기 위함이라는 점은 이 같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면서 "KBS시청자위원장의 연속된 도중 사퇴, 이것은 ‘공영방송 시청자위원회’ 역사에 명확히 기록돼야 한다. 공영방송과 시청자를 연결하는 시청자위원회라는 조직과 위원의 자리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썼다.

한편, 2015년~2018년까지 KBS 이사를 역임한 권 이사장은 이번 방문진 이사 지원서에서 KBS 이사·시청자위원장 이력을 전문성으로 내세웠다. 권 이사장은 "KBS 이사로서 공영방송의 운영 메카니즘과 공영방송이 처한 현실을 알게 됐다. 시청자위원장으로 일하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불만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지역활동 및 기여' 부문에서도 권 이사장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감수성을 KBS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키울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권 이사장은 "특히 KBS 전국 시청자위원회에서 지역 시청자위원들로부터 지역에서 공영방송이 갖는 중요성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각별히 의미있는 기회였다"며 "그분들은 KBS가 지역의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면서 공영방송의 지역주민에 대한 책무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