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인도 출신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의 <잘리카투>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남인도 문화를 생동감 있고 다채롭게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원작 소설 S 하리쉬의 [마오주의자 Maoist]의 주요 배경인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언덕 마을을 형상화하기 위해 제작진은 소설 속 마을과 비슷한 남인도 현지에서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탐구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거쳤고, 인도 케랄라 주 이두키 지구 카타파나를 촬영지로 최종 낙점했다고 한다.

영화 <잘리카투> 포스터

영화 <잘리카투>에는 특이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를 소유물로 간주하고 도축한다는 점이다.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힌두교도가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지만, 케랄라 주는 기독교 종파 중에서도 가톨릭과 정교회가 강세를 띠는 지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잘리카투>에 등장하는 마을에는 성당이 위치한다. 영화 초반부터 푸줏간에서 산 고기를 나무에 걸어 둔 뒤 성호를 긋고 부리나케 미사에 참여하는 한 남자와 신도들로 가득한 성당, 그리고 성체와 성혈을 봉헌하는 신부의 손을 비춘다.

펠리세리 감독은 <잘리카투>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식문화에 대한 언급 또한 빼놓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음식 이야기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있고, 손님이 집에 방문하면 꼭 다과를 대접한다. 또한 약혼식과 결혼식과 같은 중대사에 소고기 요리가 빠질 순 없다며 손님에게 가장 좋고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펠리세리 감독은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영화에서 관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영화 <잘리카투> 예고편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남인도 문화를 생동감 있게 다룬 영화로 평가받는 <잘리카투>는 8월 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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