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아시아경제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운용사로 변경됐다.

20일 사모펀드운용사인 (유)키스톤다이내믹제5호투자목적회사(키스톤PEF)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아시아경제 지분 40.07%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KMH는 2대 주주로 변경됐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는 지난달 26일 특수목적법인 키스톤PEF를 통해 KMH로부터 회사 보통주 지분 26.33%를 인수한 뒤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출처=아시아경제)

이날 아시아경제 투자부문 대표 인사발령도 났다. 아시아경제는 미디어부문 대표, 투자부문 대표 2원 체제로 투자부문 대표에 마영민 대표가 선임됐다. 키스톤PEF는 아시아경제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이사회 선임 및 임원 파견 등을 통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MH 역시 함께 경영 일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써 아시아경제는 사모펀드운용사가 언론사 경영권을 확보한 첫 사례가 됐다. 이에 아시아경제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전국언론노동조합 아시아경제 지부를 필두로 기자협회지회, 사우회, 공정보도위원회, 우리사주조합 여기자협회 등이 참여한 확대논의체가 구성됐다. 확대논의체는 앞으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관련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A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들이 사모펀드가 언론사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시나 타매체 보도가 나오기 전에 경영진의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묻는 질문들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노조 조합원은 “지배구조와 경영구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고, 통상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사모펀드에 대해서 우리가 갖게 되는 인식이 있다”며 “언론기업으로서 자본의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가치와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속도와 흐름으로 갑자기 대주주가 바뀌어버린 상황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노조 입장에서는 키스톤 측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언론 기업으로서 정체성,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감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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