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소년체전에 출전한 한솔이는 세윤이 없는 상황에서도 악전고투를 하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이인자로 불리는 선수와 결승전에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승리를 일궈냈다. 라영자 코치가 언급했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라 코치는 걱정이 많다. 절대강자 세윤이 없는 상황에서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선수들도 다른 코치들도 눈치챌 정도였다. 다른 경기와 달리, 세윤이 빠진 상황에서 라 코치의 모습은 무기력해 보일 정도였다.

라 코치 스스로도 이런 후배의 지적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세윤이 결승에 나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라 코치는 좌절했다.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라 코치 역시 절대 우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윤이는 갑작스러운 비로 예정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어렵게 다음 비행기로 무안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기에 참여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세윤이 경기 시작 전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경기에 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윤은 그런 아이였다. 정말 최선을 다해 함께 운동했던 친구와 후배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선수였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3세트에 겨우 현장에 도착한 세윤은 울면서 한솔이를 응원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우승을 한 후 세윤이와 한솔이가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모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도 좋다.

한솔이는 처음부터 해남에서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맞붙은 나라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항상 다섯 명인 상황에서 한솔이는 그 어디에도 끼이지 못했다. 운동을 월등하게 잘하지도 못하는 한솔은 해남을 택했다.

서울에서 문제가 있어 도망치듯 왔는데 땅끝 해남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간을 옮긴다고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솔이 곁으로 다가와 준 친구가 바로 세윤이었다. 혼자 빵을 먹을 때도, 운동 중 힘들어할 때도, 복식조를 할 때도 모두 세윤이 함께 나서 줬다.

홀수의 법칙에 힘들어했던 한솔에게 홀수든 짝수든 그게 문제가 아님을 알려준 이가 바로 세윤이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세윤은 그 어떤 차별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줬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그런 친구의 응원을 받고 우승한 한솔은 그래서 더 기뻤다.

자신에게 처음 찾아온 친구인 세윤이 전학을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술도 내봤지만, 세윤의 진심을 알고 있는 한솔은 펑펑 울었다. 그리고 기자의 질문에 아는 사람은 많아도, 유일한 친구는 세윤뿐이라는 말은 그저 하는 말이 아니었다.

여자부 경기가 끝난 후 이제 남자부 경기가 남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불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막내들로 시작된 감정싸움이 패싸움으로 변할 가능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세탁 문제로 티격태격했던 막내들의 다툼이 선배들을 넘어 팀 전체로 확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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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부와 야구부의 대결이 되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막내들 다툼에 선배들이 개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팀 전체가 가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수가 서너 배 많은 야구부에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선 것은 해강이었다.

야구를 해왔던 만큼 야구팀 아이들도 해강을 알고 있었다. 예선 탈락해 심사가 뒤틀린 상황에서 배드민턴부와 다퉜다는 이야기에 화풀이를 하러 나선 야구부다. 그런 야구부를 잠재운 해강은 상대팀 주장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야구를 하며 상대를 할 수밖에 없었고, 언제나 해강에게 졌던 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은 경기도 끝났고 손해 볼 것 없다며 해강에게 싸움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먹을 내지른 해강은 싸웠을까?

해강도 해남으로 오면서 달라졌다. 서울에서 야구를 하던 시절이라면 분명 싸웠 테지만, 해남으로 내려와 진짜 친구들을 만나고 다시 배드민턴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싸울 수도 있었지만, 해강은 다음날 경기가 더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인솔이를 후보라고 비꼬는 야구부에게 해강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은 당연했다. 감히 친구에게 함부로 말했다고 비판하는 해강을 바라보는 인솔이가 감동하는 것 역시 당연했다.

그들과 싸우기보다 새로 산 휴대폰을 주는 것으로 퉁 치는 해강은 그렇게 성장 중이다. 세윤에 대해 험담을 하는 아이를 보고 분노한 해강은 그런 반응을 보인 이가 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누구인지 너무 명확하다.

해강만이 아니라 찬이 역시 세윤이 없는 자리에서 욕하는 아이를 보자 분노했다. 이들의 경쟁은 소체 결승전이 끝나야 어느 정도 결정이 날 듯하다. 물론 세윤은 결과와 상관없이 해강을 좋아하지만, 자존심 강한 해강이 결승전에 패하고 고백을 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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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믿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하며 홀로 술을 마시던 라 코치에게 아이들이 찾아왔다. 우승 기념 케이크와 함께 트로피를 건네는 아이들을 보며 라 코치가 행복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니 말이다.

진실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 세윤과 해강은 놀라서 숨어야 했다. 그곳을 향해 오는 윤담과 한솔이를 봤기 때문이다. 달달한 연인이 된 둘의 대화는 역시 달랐다. 우승한 한솔이를 축하하는 윤담과 내일 경기를 위해 이제 자신이 힘을 주겠다며 안아주는 한솔이의 모습은 말 그대로 연인이었다.

그런 아이들을 피해 커다란 나무에 숨어 있던 세윤과 해강.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딱 붙은 둘은 금방이라도 첫 키스를 할 듯 하지만, 해강의 움직임이 전혀 없어 이 역시 불가능하다. 이전에도 고백을 위한 고백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와 말만 하는 해강은 의도적인 것일까?

세윤이를 위해 과자를 사간 해강은 자신의 두 배를 사온 찬이를 보고 절망했다. 언제나 한 발짝 늦게 크기도 작은 자신의 사랑에 대한 답답함이다. 하지만 해강을 좋아하는 세윤은 아무리 많은 과자가 있어도 해강이 준 과자만 먹었다. 너무 분명한 신호였다.

남자부의 4강전은 조용했다. 인기가 없는 종목 경기장에 관객들은 적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동네 어르신들이 응원단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풍물놀이로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진짜 경기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해남서중은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성찬을 받고 코치와 아이들은 고맙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진수성찬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주변에서 사 왔다고 했지만, 실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직접 만든 음식들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마을 어른들의 정성은 응원과 음식에 가득했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이런 행동은 불가능하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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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올랐지만 고민이 늘었다. 복식조에 나섰던 선수 두 명의 부상이 의외로 커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해남서중의 두 선수가 복식조로 나서야 한단 의미다. 실력에서 밀렸던 우찬과 인솔이 복식조로 결승전에 나서게 되었다는 점은 예고된 변수였다.

문제는 눈 부상을 당했던 해강에게 다시 문제가 생겼단 점이다. 부산팀의 에이스가 경기가 끝나고 부상 사실을 눈치챘다. 그럼에도 실력으로 해강이 이겼다. 비열하게 약점을 잡았던 그 아이도 나름 성장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자신이 파악한 해강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겠다는 모습은 그의 성장 결과이기도 했다.

다쳤던 눈이 다시 흐릿하게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과연 해강은 원하던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마을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며 돈으로 매수하려는 자가 등장했다. 마을을 우습게 여겼던 빌런이 바로 골프장을 지으려는 자였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을까? 이 마을은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두 번의 이야기만 남긴 <라켓소년단>은 이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오직 해강이만 바라보는 세윤이와 절대 강자인 찬이. 그렇게 결승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의 대결은 어떨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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