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윤 전 총장 캠프 공보라인에서 벌어진 혼선과 언론의 받아쓰기 문제로 더 큰 문제는 오보가 현재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게재되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오전 머니투데이, 뉴스1, 이데일리 등은 윤 전 총장이 일본으로 출국하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는 윤 전 총장이 깜짝 등장하면서 현장에서는 잠시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서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에 개인적인 결정으로 인천공항을 찾은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현장 상황을 보고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아예 선수들 쪽으로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멀리서만 보고 금세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천국제공항 방문 소식을 전한 머니투데이, 뉴스1, 이데일리 기사 포털화면 갈무리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36분경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내어 윤 전 총장이 인천공항에 가지 않았다고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실은 "올림픽 선수들이 출국하는 것을 응원하고자 개인적으로 인천공항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현장상황 상 안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인천공항은 가지 않았다"며 "윤 후보를 인천공항에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어 내부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주 캠프는 19일자 윤 전 총장 일정과 관련해 '개인 일정 외에 공개 일정 없다'고 공지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달 29일 오전 페이스북을 시작했다고 공지했으나 1시간만에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돼 논란을 빚었다. 캠프는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30일 TV조선이 캠프 관계자 전언을 통해 캠프 경제자문총괄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영입됐다고 보도했으나 윤 전 총장 캠프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다음날 다시 윤 전 총장 캠프측은 "현재 여러 교수님들이 외부에서 분야별 정책 자문을 자발적으로 도와주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캠프에 영입한 교수님은 아직 없다"고 공지했다. TV조선은 "하루만에 윤석열 캠프 공지의 뉘앙스가 바뀌었다"며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이 김 교수가 '경제 파트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교수 본인은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에는 윤 전 총장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캠프는 "만찬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 유 전 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예정에 있었다. 그쪽의 부대변인인가 누가 실수를 해서 이게 흘러나가는 통에 나중에 보자고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는 19일 여의도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인 장덕상 전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을 공보기획팀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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